선생님, 일본 도착했습니다.
HIT 300 / 장세진 / 2009-09-25
여주 선생님, 교산 선생님
저 오늘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전화인사 드리고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평소 차근차근 출국할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전날,당일에 챙겨야 할 것들이
왜이리도 많은지요.^^
꼼꼼히 준비를 못한 탓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일본 공항에서 일이 벌어졌어요.
일본에서 일을 하는데 필요한 비자를 회사로부터 받았었는데 그건 비자를 받기위한
`재류자격인정서` 였던 겁니다.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했었죠... 사실 잘 몰랐습니다.^^
당연히 비자가 없이 일을 하려고 들어온 외국인을 순순히 통과시켜줄 일본사람들이
아니였어요. 결국 비슷한 사정으로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들이 모여있는
대기실로 안내되었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외국인들이 있더군요.
`무슨일로 왔는냐?` `비자없이 입국할 수 없는것 모르느냐?`
저를 포함한 다른 모든 외국인들에게 상당히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공항
관계자를 보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인터뷰를 하고서 일단 기다리라고 들어간 관계자는 한시간 반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고 왜 늦는 것인지 알려주지도 않고.. 참 황당한 100분이었습니다.
한참 뒤 나타난 관계자는 일본에서의 저와 저의 와이프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입수
한 후, 일본에서의 과거 생활기록상 크게 범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니므로 이번에만
특별히 용서해 주겠다고 하며 `상륙특별허가` 를 받고 나서야 풀려났습니다.^^
순식간에 범죄자 취급을 받고나서 무죄 선고를 받으니 이상하게도 묘한 안도감이
몰려 왔습니다.
시내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에서 저와 와이프는 이 황당한 사건에 서로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첫 날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일본에서의 경험들도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여러 일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실패를 두려워 말고 용기있게 전진하라는 여주 선생님과 교산 선생님께서 주신
감사한 말씀들을 기억하며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설마 앞으로 또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과 같은 황당한 경험은 없겠지요.^^
자주 찾아뵙고 글도 남기며 안부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장 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