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너머] 편지 제184호: 그림자와 함께 춤을
HIT 351 / 정은실 / 2017-06-11
어제 토요일 오후 안경진 작가의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조각을 보는 눈도 없고 관심도 그리 없어서 일부러 전시회에 가지는 않는데,
안경진 작가는 1년간이나 함께 에니어그램 수련을 했던 분이라
그 분이 어떤 작품을 만드셨을까 하는 궁금함에 찾아갔습니다.
위 사진은 작가가 가장 마음이 간다 말한 작품을 찍은 것입니다.
볼수록 인상적인 작품 중이었습니다.
자신의 그림자와 춤을 추고 있는 여자의 모습입니다.
열정적으로 춤추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절묘한 각도에서 빛을 비추어 만들어낸 여자의 그림자,
그림자에서 보여지는 여성 속의 남성, 아니무스....
나와 나의 그림자, 그리고 나와 내 그림자와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과 공간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안경진 작가의 노트를 이곳에 옮깁니다.
작가로 산다는 것은
'신을 만나는 순간'과 같은 황홀한 작업 계시의 순간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이고,
'멀리 보는 자'와 같이 위태로운 외발서기로 바람을 타는 것과 같으며,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어떤 이들과 함께
'하늘을 바라는 사람들'의 형상처럼 발끝으로 서있는 간절함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어둠,
감추고 싶은 그림자와 함께 가장 열정적인 춤을 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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