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숲 편지 173호 : 일을 위한 기도
HIT 315 / 정은실 / 2015-01-04
새해의 네 번째 밤입니다.
그대는 새해의 첫 나흘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연말까지 많이 바빠서 예년에는 가는 해의 끝자락에 하곤 했던
새해의 의도 세우기, 노트북 파일 정리하기, 책 정리하기, 집안 정리하기 등을 하면서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2014년을 보내고 낯선 이름의 2015년을 맞았습니다.
가슴 아픈 소식들이 유난히 많았던 2014년 세상의 그림자가 여전히 길게 남아 있지만,
그런 세상임에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빛줄기를 세우고 있는 분들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그 빛에 감응하는 제 가슴에서 희망을 느낍니다.
이제 내일은 월요일. 다시 일상의 일들을 시작합니다.
새해는 1월1일 달력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제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늘 그랬지만 특히 올해에는 일을 맞이하는 마음에 감사와 기쁨과 설렘과 기쁨이 큽니다.
일은 우리를 세상에 세워주는 힘이고
세상과 우리를 연결시켜주는 통로이며
우리가 세상에 빛을 더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무거움과 두려움이 없지 않으나,
하고 싶은 일들로 인하여 예측할 수 있는 일상에 대한 감사와 기쁨이 일어나고
예측을 넘어서는 일상에 대한 설렘과 신뢰가 느껴지는
그지없이 신선한 새해입니다.
이러한 제 마음을 투명하게 읽어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존 오도나휴(JOHN O'DONOHUE)의 [영혼의 동반자]에 나오는 ‘일을 위한 기도’입니다.
이미 우리가 사랑하고 기쁨을 느끼는 시간만이 아니라,
일을 하는 순간순간에도 우리 올 한 해,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행복하길,
우리 자신을 통하여 어두운 세상에 빛 한 줄기 더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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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위한 기도
영혼의 빛이 그대를 안내하기를.
영혼의 빛이 그대가 하는 일을 축복하기를.
그대가 하는 일에서 그대 영혼의 아름다움을 보게 되기를.
그대가 하는 일의 신성함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
그대가 하는 일을 보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치유의 빛과 새로움을 가져다주기를.
그대가 하는 일 때문에 지치지 않게 되기를.
그대가 자신의 일과 하나가 되게 하기를.
마음이 다른 곳에 있는 채로 무덤덤하게 일하지 않기를.
하루가 무거운 짐이 되지 않기를.
새벽이 그대를 깨워 맑은 정신을 갖게 하고,
새날에 꿈과 가능성을 갖고 다가가기를.
저녁에는 훌륭하게 일을 해낸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를.
그리하여 그대를 축복하고, 쉬게 하고, 지켜주는 밤 속으로 들어가게 되기를.
그대의 영혼이 그대를 평화롭게 하고, 위로하고, 새롭게 태어나게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