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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숲 편지 172호 : 강의 시작 전 공간에서의 시간은 특별하고 충만하다

HIT 377 / 정은실 / 2014-10-30

 

  지난 주에 교산과 함께 이틀간의 Presentation Skill 교육을 진행한 S사 강의실.

  이른 아침부터 내린 비로 서울에서 단체로 이동하는 참가자들의 도착이 늦었다.

  담당자는 시작시간이 늦어져서 미안해했지만

  나는 아무도 들어서지 않은 공간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져서 좋았다.


  강의를 처음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나는 이 시작 전의 공간과 시간을 늘 좋아한다.

  강의 장소에 오면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공간과 시간을 느끼는 일이다.


  강의 시작 전 공간에서의 시간은 특별하고 충만하다.

  내 몸에 흐르는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더 고민하거나 더 준비할 것이 별로 없어서 오히려 편안해지는 시간이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정직하게 보고 부족한 부분을 수용하며,

  내가 아니라 오늘 참가자들의 필요에 초점을 맞추며 마음이 정갈해지는 시간이다.

  이 공간의 모두가 함께 춤추듯 흘러갈 하루의 흐름을 그려보며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귀한 배움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 시간이다.

  최선을 다하되 집착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다.

  그 공간과 시간에 나를 내맡기며 깊은 호흡이 일어나고 확장되는 시간이다.


  지난주의 일이었건만 글을 쓰다 보니 그 이틀, 그 공간의 느낌들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하여 온전히 몰입한다는 것, 참 귀하고 기쁜 경험이다.

  그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 그 공간을 준비하고 초대해주는 이들이 있어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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