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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숲 편지 168호 : 바람과 햇살이 지나간 자리

HIT 402 / 정은실 / 2014-07-30

 


며칠 전에 만난 꽃입니다.
화려했던 한 살이를 마치고 대지로 돌아가는 꽃의 모습이 처연하여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얼마 전 지나갔던 바람이 보이고 따가웠던 7월의 햇살이 보였습니다.
그날 카카오스토리에 이 사진과 짧은 글을 남겼습니다. 


알 것 같다.

이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 때에
세찬 바람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갔는지
햇살은 언제 또 그렇게 강렬했는지.



오늘은 7월30일. 

달력 한 장을 넘기니 7일에 말복과 입추가 있습니다.

한 장을 더 넘기니 8일에 이른 추석과 이슬 맺히기 시작한다는 백로가 있습니다.

불볕더위를 앞두고 있는데 마음이 벌써 서늘합니다.

한 살이를 마친 꽃 한 송이에는

그날 그리 불었던 바람과 강렬했던 태양이 지나간 자리가 고스란히 보이는데,

여름을 살고 가을을 준비하는 나에게는 무엇이 보이나, 자문하며

맑은 거울 속 내 모습과 오래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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