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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숲 편지 156호 : 참 '좋았더라' - 2012년을 정리하는 네 글자와 나의 10대 뉴스

HIT 834 / 정은실 / 2012-12-30


어제 또 눈이 내렸지요.
저녁나절, 걸어서 20분쯤 걸리는 생협 매장으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어릴 때 빙판에서 심하게 넘어진 후로 미끄러운 길을 싫어해서
눈이 오는 날 멀리 걷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데,
어제는 눈길에 운전하기 싫다는 남편의 말에 못이기는 척 운동 삼아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귀찮은 마음도 잠시, 채 몇 발자국 걷기도 전에 눈길 풍경에 흠뻑 빠져버렸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하늘 길을 타고 사락사락 내려오는 눈송이들에 눈을 빼앗기고,
그 가벼운 눈송이들이 우산에 닿는 섬세한 소리에 귀를 빼앗기고,
아직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밟는 느낌에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이 즐거웠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고울까 감탄하며 걷다가 멈추고 걷다가 또 멈췄습니다.

그렇게 갔다가 돌아오는 길,
산책길 중간쯤에 있는 작은 까페 정문에 붙어 있는 사진전 안내문 앞에서 한참 멈췄습니다.

'좋.았.더.라.'



참 좋다, 이 눈 오는 저녁도 참 좋고, 그래, 올 한 해도 참 좋았다, ...

2012년을 보내는 마음을 누가 묻는다면 딱 이 네 글자로 답하고 싶습니다.

'좋.았.더.라.'

뭐가 그리 좋았나, 한 해를 돌아보며, 올해 내 삶의 10대 뉴스를 뽑았습니다.

- 1. 수련 1.... 12일간의 생수단식과 성공적인 보식기간을 경험하며,
                 나의 소명을 세우고 몸과 마음의 신비를 경험함
- 2. 수련 2.... 조식폐지수련을 75일째 진행하고, 108배 수련을 70일째 진행하며,
                
스스로 수련하는 힘을 키우고 나의 발원을 일상에 뿌리내리게 함
- 3. 수련 3.... 에미써리 공동체의 Living the Word 프로그램을 2주일간 경험하며 의식을 확장시킴
- 4. 사랑........ 사춘기의 두 아이들을 지켜보며 그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더 크게 사랑하게 됨
- 5. 신뢰........ 교육 중 여러 번 깊은 소통의 장이 창조되었고 그로 인하여
                 여러 고객과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함
- 6. 창조.........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과 성공적인 운영
                 (소통을 중심으로 한 성
과관리 리더십, 인터뷰 스킬 등)
- 7. 함께 함... 삶과 일의 소중한 파트너 교산과의 co-teaching이 성공적 단계로 진입함
- 8. 믿음......... 어려운 상반기를 수련으로 보내고, 풍성한 하반기를 맞이하며 
삶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짐
- 9. 초점........ 일의 초점이 하고 싶던 방향으로 더욱 명료하게 모아짐
- 10. 성장...... 머리, 가슴, 장의 에너지가 좀 더 균형을 이루고,
                 부족한 내 모습도 귀하게 끌어안을 만큼 '작은 나'로부터 더욱 자유로워짐

중요한 사건들을 떠올려보고, 그 사건들 속의 키워드를 찾아보니,
2012년 한 해가 가슴속으로 더 깊게 들어옵니다.
한 켜 한 켜 그 365일의 시간들을 가슴에 담습니다.

기쁜 날들도 슬픈 날들도,
충만한 날들도 허전한 날들도,
가슴을 따뜻하게 한 사람도 가슴을 시리게 한 사람도,
뿌듯한 일들도 부끄러운 일들도,
있었던 그대로 가슴에 담습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지울 것 없이, 감사와 축복으로 받아 안습니다.
소중한 한 해였습니다.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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