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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ite You & Your People 제125호: 만약 오늘을 다시 시작한다면

HIT 764 / 정은실 / 2010-05-12

 

자정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밤 9시40분에 끝나는 대학원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문득 질문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만약 내가 오늘을 다시 시작한다면, 오늘을 어떻게 다르게 살게 될까?” 시원스럽게 뚫린 밤길을 질주하는 자동차처럼, 하루의 시간이 미끄러지듯 흐르며 지나갔습니다.

어제, 자정을 훌쩍 넘겨 잠자리에 들었던지라, 6시 알람에 잠이 깼지만, 한 사이클을 더 자고 일어났습니다. 가족들의 움직임, 조금씩 분주해지는 바깥의 소리들을 언뜻 언뜻 들으면서 1시간 반 동안 단잠을 즐겼습니다. 가족들의 아침 식사를 챙기고 등교하는 아이들과 회의가 있어 나가는 남편을 배웅하고 돌아온 후로 5시간 동안 책상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홈페이지 콘텐츠 정리 작업을 했습니다. 커피 한 잔과 떡 한 조각으로 점심식사를 넘기며 한 작업에 몰입을 했습니다. 오후에는 소소한 일상의 일들을 처리하고, 강의 자료를 준비해서 대학원 강의에 다녀왔습니다. 4-5명의 학생들과 함께 깊게 대화하며 진행하는 대학원 강의는, 나에게 강의라기보다 참 깊은 휴식입니다. 잘 마친 강의 후에 오는 충만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둘째 아이의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딱지 떼더라도 빨리 달려서 어서 오세요. 보고 싶어요.” 5학년이 되었는데도 어리광이 가득한 아이의 말에 온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불과 몇 시간 비웠던 집에 돌아왔는데, 다시 만나는 것이 반가운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 돌아옴이 감사했습니다.

아, 만약 내가 오늘을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오늘은 그냥 오늘처럼 살아야겠습니다. 나를 위한 휴식이 있었고, 몰입이 있었고, 소중한 일이 있었고, 깊은 소통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네요. 햇살과 하늘과 초록도 있었네요. 아쉬운 일들도 없진 않았지만, 그것은 내일, 오늘과 다르게 경험해보며 배우면 될 일입니다. 어제와 내일이 부여한 과제들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오늘 새롭게 일어난 일들에 한 번에 한 가지씩 잘 집중하며 지낸 하루, 나의 오늘에 감사하고 감탄합니다.

잠시 전에 자정이 지났습니다. 오늘이 지나고, 또 다른 ‘오늘’이 시작되었습니다. 완벽하게 새로운 하루입니다. 나의 생각, 느낌, 행동 하나 하나에 그 어느 지나간 오늘과도 다르게 창조될 하루입니다. 잠들어버리기가 아까운 느낌이 일어납니다. 막 태어난 ‘오늘’을 앞에 두고 설렙니다. 이 설렘이 잘 창조해낸 오늘 하루가 나에게 남긴 선물임을 알겠습니다.

그대의 ‘오늘’은 어떤 ‘오늘’을 창조하고 있나요? 그대와 나의 ‘오늘’이 매 순간의 창조를 즐기며, 언제나 처음인 것 같은 설렘 속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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