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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ite You & Your People 제101호: 변화이야기 3- 그들은 어떻게 꿈을 발견했는?

HIT 883 / 최학수 / 2009-07-22


지난 '변화 이야기 2 - 그들은 왜 변화를 꿈꾸었는가?'에서 살펴보았듯이, 변화의 모습이나 변화를 시작하게 된 자극이 비록 사람마다 다르기는 했지만, 크게 나누어보면 '삶의 위기', '현실과 자신에 대한 불만', '삶의 목적과 의미 추구'라는 공통된 계기들이 있었습니다. 변화를 꿈꾸고 변화의 여정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 이들의 다음 문제는 '무엇을 향해서 발을 내딛을 것인가?', 즉 '변화를 향한 열정을 한 방향으로 모아 변화여정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꿈'입니다. 무엇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것 또한 변화의 에너지가 될 수 있지만, 우리는 보다 긍정적이고 힘 있는 에너지인 '꿈'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당신은 왜 변화를 꿈꾸었는가?'라는 첫 질문에 이어서 '당신은 당신의 꿈을 어떻게 발견했는가?'라는 두 번째 질문을 던졌습니다.

"회사를 운영할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산으로 갔어요. 딸아이가 고개를 가눌 때부터 캐리어에 태우고 산에 갔지요. 비즈니스로 만나는 사람과도 같이 다니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혼자 다니는 것이 좋더군요. 특히 비오는 날의 숲이 좋았어요. 비오는 날은 정말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숲에 오지요. 내가 숲에서 처음 들은 숲의 언어가 있어요. 비오는 날 떡갈나무 아래 서서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데 정말 좋더군요. 낙엽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나와 숲이 그대로 하나가 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바로 그때 ‘숲에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숲의 언어 듣기', '숲과 하나가 되는 느낌 갖기' 이런 특별한 경험은 원하는 삶을 너무도 선명하게 일러 줍니다. 뜻하지 않은 어느 날 축복처럼 이러한 강렬한 느낌 혹은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통해서 자신의 꿈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인터뷰를 했던 대다수는 자신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꿈을 발견했습니다.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와서 책을 한 권 샀어요. ‘이 성숙한 밤을 위하여’ 라는 책이었어요. 책이 좋아서 줄을 많이 치며 읽다 보니까, 그때부터 책을 읽으며 중요한 내용을 노트에 적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리고 책을 선택하는 기준도 줄을 많이 칠 수 있는 책이었어요. 습관이 되어 중요한 것은 노트에 적고, 힘들 때마다 노트를 보면서 리마인드를 했어요. 그러다가 노트만 할 게 아니라 내 사상이 들어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책 읽기', '노트하기', 그리고 '다시 읽으며 리마인드하기'와 같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다가 그것이 습관이 되고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저자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발견했습니다. 이 사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습관을 살펴보고 그 습관 속에 이미 녹아 있는 기질과 재능에서 꿈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꿈의 발견은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이뤄지기도 하지만, 사소해 보이는 사건을 통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에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날 신문에서 경영컨설턴트(기업닥터) 기사를 우연히 접했는데 이게 내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픈 기업을 진단하고 치유하고, 건강한 기업을 더욱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기업닥터라는 직업이 나의 기질인 이타심, 그리고 내 대학전공인 경영학과 잘 어울려 보였지요. 경영컨설턴트 관련 서적을 미친 듯이 읽으며 꿈속의 직업 같은 기업닥터를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내 현실속의 직업을 찾아낸 것이죠.”

그는 기사를 보다가 일어난 자기 느낌을 신뢰했습니다. 그리고 관련 책을 읽었고, 그 과정에서 현실 속의 자기 직업을 찾아냈습니다. 느낌은 자기 내면의 어떤 것과 반응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그 느낌을 신뢰하고, 구체적인 행위까지 나아감으로써 그는 자신의 꿈을 발견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들은 자신의 본업과는 거리가 있는 곳에서 꿈을 찾은 경우들입니다. 여기, 20년 동안 종사해온 자신의 직업에서 꿈을 발견한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의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나의 사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직장 경력 20년과 나 자신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봤어요. 큰 조직에서 20년 경력을 쌓았다면 이것을 계속 써먹을 수 있어야 조직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성공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내가 해 온 크레인 조종이었어요. 크레인 조종을 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한데 그때만 해도 크레인 자격증을 따는 학원이 없었지요. 회사 내에서만 있었을 뿐. 그래서 내가 그것을 사업화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는 자신의 본업에서 두 번째 인생의 출발점을 발견했습니다. 그의 사례는 본업에 충실하여 본업에서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시작의 기반이 된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창조는 기존의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나요? 변화를 꿈꾸고 있지만 아직 꿈을 발견하지 못했나요? 그렇다면 혹시 꿈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십시오. 아주 특별한 순간에서만 꿈이 당신을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습관을 들여다보세요. 우연처럼 다가온 정보를 눈여겨보세요. 자신의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다시 조명해보세요. 그 속에 꿈의 씨앗이 들어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재능, 기질, 전문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주 강렬한 느낌만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느낌들에도 몸과 마음을 열고 감응해보세요. 그 느낌을 믿고 행동으로 실험해보세요.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에도, 한 걸음 나아가면 한 걸음만큼 앞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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