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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ite You & Your People 제100호: `지독한 에고(ego)`를 넘어서기

HIT 913 / 정은실 / 2009-07-10


나는 좋은 글들을 저장해뒀다가 마음이 끌릴 때 다시 읽는 버릇이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을 앨범 뒤적이듯이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문장을 보는 버릇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어떤 메시지를 소화하는 방식은 소의 되새김질 방식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내가 자주 경험하는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그렇게 마음이 끌리는 대로 만나는 글이나 책의 특정 메시지들이 그 시점에 내가 겪고 있는 문제나 관심사들과 아주 절묘하게 연결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메시지들은 어떤 경우에는 내 안의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정리해주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이미 마음정리가 되어 가는 일들의 마침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최근 제 수련을 지도해주고 계시는 선생님의 글을 노트북에 따로 저장해둔 것이 있었는데, 노트북 파일들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그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 페이지 반 남짓한 길지 않은 글에서 한 문장이 유난히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자신에게) 불편함을 주는 그 사람이 사실은 자신의 지독한 에고를 깨뜨려 줄 수 있는, 필요한 때에 나타난 필요한 사람이었음을 하루라도 빨리 알아차려야 할 것이다.'

이 문장에 담긴 메시지 자체는 내가 평소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자기 자신에 적용하는 것’은 같지가 않습니다. 또한 한 번 제대로 적용하였다고 하여 항상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알고 있는 것들만 적용할 수 있어도 우리 삶은 정말 얼마나 더 풍요로워질까요?)

오늘 유난히 마음을 파고든 이 글은 최근에 겪은 몇 사람과의 일, 몇 가지 사건들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사실 어젯밤에 나는 그들과 내 마음속에서 큰 화해를 했습니다. ‘다뤄야 할 문제’는 상대방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내 욕망이 만든 근거 없는 기대와 내 방식에 대한 고집이 장애물이었습니다. 그 장애물이 상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게 했고 미묘한 방식으로 상대를 공격하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내 행동은 보지 않고 상대의 문제를 확인하며 나를 정당화시키고 있었습니다.그런 나를 알아차리며, 마음으로 미안함과 용서와 감사를 보냈는데 오늘 이 글을 만난 것입니다.

‘지독한 에고(ego).’

참, 언제가 되어야 이 지독한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 속에서 얼마나 많이 나를 알아차려야 끝도 없는 자기한정으로부터 벗어날지!

가만히 주변을 둘러봅니다. 내가 최근에 만나고 있는 일, 사람, 사건들과의 인연을 바라봅니다. 그저 우연히 만난 인연들이 아닐 것입니다. 바로 이 시간 이 공간에 있는 나에게 경험을 통해 배우게 할 인연들일 것입니다. 지금 배우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다시 유사한 일을 경험하며 배워야 할 것들일 것입니다. 아직 좁은 마음이지만 그래도 열 수 있는 한 활짝 열어서, 그 인연들이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분별없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계속해봐야겠습니다. 감사와 사랑이 내 마음에 가득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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