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nite You & Your People 제94호: 평범한 이들의 비범한 변화 이야기 1
HIT 1135 / 최학수 / 2009-05-08
나는 요즘 삶의 전환을 꿈꾸며 분투하는 이들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10인10색입니다. 각자 다른 기질, 가치, 선호가 각자 다른 꿈을 낳았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이 더해져서 그 꿈을 향해 걷는 길도 걷는 방식도 다릅니다. 마치 5월 숲의 나무들이 모두 초록으로 싱그럽지만 그 색깔과 모양이 서로 다르듯, 변화를 꿈꾸고 분투하는 것 자체는 닮았지만, 그들의 변화여정은 다양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나는 그 다양성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사람과 삶의 다양성을 발견하는 것은 나에게 기쁜 일입니다. '사람은 서로 다르므로 자기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 ‘자기 방식대로 사는 것이 한 번 사는 세상 후회 없이 사는 것이다’ 라는 나의 평소 신념을 확인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요일 밤에도 그런 기분 좋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첫 책을 쓰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 개월 전, 책을 쓰기로 결심하며 그는 이미 책을 낸 경험이 있는 동료들과 스승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책을 잘 쓸 수 있을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평소 그가 존경하고, 그를 아끼던 이들의 애정 어린 조언이었기에 그는 그 조언에 따랐습니다. 집중을 하기 위해서 아무도 없는 외딴 곳으로 혼자 들어갔습니다. 조언에 따라서 목차를 잡고, 그들이 권하는 문장 스타일로 글을 썼습니다. 그런 노력 끝에 거의 책을 완성시켜가던 그는 처음부터 다시 글을 쓰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때까지 썼던 글은 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읽혀질 수 있는 이야기나 자기개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자기가 살아온 삶의 방황과 모색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글을 쓰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는 평소 카페나 강연장에서 심지어 길거리 같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공간에서 글을 쓰곤 했습니다. 외향성과 내향성을 함께 가진 그는 외부의 자극을 내면화하고 가슴으로 느끼며 자기만의 언어로 뽑아낼 줄 아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외딴 방에서 짜내듯 썼던 자기답지 않은 조용한 글들을 다시 쳐다보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의 사례 속에서 기뻐하다가, 그들 속에서 어떤 보편적인 원리를 발견할 때 나는 안도합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속에서 어떤 원리나 이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때 나는 낯선 땅의 하늘에서 북극성을 발견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개인의 특성에 따라서 그리고 환경에 따라서 변화의 모습과 방식이 다르다 하더라도, 개인의 변화에는 어떤 보편적인 진리들이 있다는 것. 사실 그것이 내가 지금의 인터뷰를 시작했던 이유이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발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원리들이 막연한 수준이 아니라 그 조언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제대로 작동되는 것이라면, 변화를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변화의 도정에 이미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 세상에는 변화의 보편적 원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와 있습니다. 의지가 중요하다, 비전을 가져라, 목표를 분명히 하라,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라... 나는 그 원리들이 일상에서 작동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한 단계 더 구체적인 실천의 원리들을 찾아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평범한 이들의 비범한 변화 이야기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 칼럼에 그들의 다양한 분투 이야기를 담아 보려고 합니다.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보편적인 원리들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에 그들의 변화 에너지가 전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그 변화 에너지가 각자에게 맞는 변화의 시작을 돕는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