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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ite You & Your People 제91호: 이직이야기 6-Deep Change or Slow Death

HIT 1235 / 최학수 / 2009-03-31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강도로 자기역량을 발휘하는 시기가 아마도 이직 후 시기일 것입니다. 새로운 곳에 안착하여 자기가 의도했던 것을 얻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최대의 관계역량과 의사소통 역량을 발휘하여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예민한 관찰력과 직관력을 통하여 조직의 문화와 업무관행을 알아차립니다. 중요한 정보를 분별하여 찾아내고 읽고 이해하고 분석하고 정리하여 새로운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흡수합니다. 창의력을 발휘하여 옛것과 새것을 연결하면서 새로운 통찰을 얻습니다. 자기관리 역량을 활용하여 더 많은 시간을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일하며 생기는 스트레스를 관리합니다.

이 과정은 어떤 이들에게는 짧고 어떤 이들에게는 깁니다. 가파르기만 한 것 같이 보이던 이 적응의 산행길이 어느 순간 숨을 고를만한 평지에 다다르게 되면 드디어 이직자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새로운 조직에 튼튼하게 자기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드디어 원하던 곳에서 자기 색깔로 일할 수 있는 자기 안의 자신감과 타인의 지지를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 땅에 옮겨 심은 나무가 다 잘 자라는 것이 아니듯이 이직의 과정이 늘 순조로운 것은 아닙니다. 많은 이직자들이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한계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떠나고 싶었던 이전 조직에서 일하는 것보다 두 배 세 배 힘이 더 듭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일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이 변화되고,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안고 일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래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벽에 부딪힌 것 같은 한계 상황에서 어떤 이는 쉽게 포기하고 또 다른 이직을 통해 상황을 벗어나려 합니다. 채 1년을 채우지 않고 회사를 옮기곤 하는 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아마도 그는 성장을 유보한 채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이는 적당히 타협하고 체념한 채 현실에 안주합니다. 야심과 열정을 가진 인재가 이직 후 평범한 직원으로 변모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무난히 적응한 듯 보이지만 때로 무난함은 차선이 아니라 최악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도전을 통한 성장과 변화를 포기하고, 서서히 죽기(Slow death)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오늘 또 다른 대처방법인 근원적 변화(Deep Change)를 말하고 싶습니다. 아주 소수들만이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은 한계상황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도전하는 것입니다. 근원적 변화 이루기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작점이 되는 것은 자기패턴 알아차리기입니다. 근원적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은 한계상황을 만들어낸(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리의 모든 상황은 우리가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자신의 패턴을 관찰합니다. 회피하거나 변명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려 노력합니다.

어떤 이는 ‘나는 부족해. 준비가 더 필요해’ 패턴 속에서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지 못하고 생각만 하고 있는 자신을 자각합니다. 어떤 이는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위험한 일이야’ 패턴 속에서 중요한 결정을 보류하며 쓸데없는 일들로 바쁜 자기를 보게 됩니다. 어떤 이는 ‘이런 내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패턴 속에서 눈치만 살피고 있는 자기를 알게 됩니다.

자기모습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변했음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 자기 모습을 알아차려야 우리는 바꿔야 할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알고 결연해질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어제의 나로 오늘과 내일을 살지 않겠다는 그 결연함을 통해 마침내 큰 변화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곳에 뿌리 내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장애는 그 어떤 환경도 그 어떤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과거 패턴’입니다. 회피하거나 타협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자신을 바로 알아차리고 도전하게 된다면, 도전하지 않은 이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선물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안에 이미 있던 더 큰 자기’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낯설고 척박한 땅에서 물과 양분을 찾아 더 깊게 뿌리를 뻗어 내리며 자기 잎을 훌훌 털어버리는 나무의 지혜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큰 그늘을 가진 나무로 자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비록 아직은 작은 나무 같은 자기 안에도 이미 들어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자신의 뿌리로 이 땅에 서고 자신의 그늘과 열매로 이 땅에 기여하게 될 것임을, 이미 써져 있는 자신의 미래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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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ep change or Slow death : 이 용어는 동명의 로버트 E.퀸의 저서에서 따왔습니다.

* 새로운 일의 터전에서 분투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이미 무성한 그늘을 가진 여러분의 나무를 바라보며 응원을 보냅니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새로운 사람들을 맞이하여 함께 더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기업현장의 모든 분들에게도, 큰 숲을 이루시라 응원을 보냅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개인상담을 원하는 분은 연락 주셔도 됩니다.

* 연락처 : 최학수,
yourdream@igniteu.co.kr, 정은실, mydream@ignite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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