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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ite You & Your People 제82호: 씨앗에서 숲으로

HIT 1018 / 정은실 / 2009-01-22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구체적이고 짧은 기간 내에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지만 막상 이루고 나면 그 기쁨이 오래 가지 않는 그런 목표가 아니라, 뭔가 모를 더 깊은 곳에서의 마음의 힘이 작동하여 오래도록 간절하고 깊게 나를 기원(祈願)하게 하는 그런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리고 그 꿈의 시원(始原)을 찾아보신 적이 있나요? 나는 어제 그런 꿈의 시원과 긴 변화 여정을 정리해보는 경험을 또 한 번 했습니다.

어젯밤, ‘창조적 책 쓰기 프로젝트’ 멤버들과의 모임 중에 우리는 각자의 변화 이야기를 우연히 나누게 되었습니다. 멤버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그저 떠오르는 대로 나의 이야기를 하다가 알았습니다. 나에게는 내 삶을 관통하는 아주 큰 변화의 테마가 있고, 그것의 시원(始原)은 아주 오래 전이고, 현실 속에서 작동할 수 있는 꿈으로 시각화한 것은 불과 9년 전이라는 것을. 그 오랜 안개 속 같은 모색의 기간이 꿈의 작동을 가속화했다는 것을.

커다란 화이트보드 하나에도 다 담지 못할 만큼의 많은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것은 순서대로 적혔지만, 어떤 것은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서 적혔습니다. 무엇이 무엇의 원인이 되었는지, 어떤 중요한 순간에 어떤 사람들 혹은 어떤 사건들과의 조우가 있었는지, 한 기억은 또 다른 기억을 불러냈습니다. 어떤 진전은 참 더디게 일어났고 어떤 진전은 겉으로 보기에는 행운처럼 일어났고 어떤 진전은 그때는 먼 길을 돌고 있구나 싶었지만 돌이켜보니 내 삶에 꼭 필요했던 경험을 통해 일어났습니다.

뭔가 모를 결핍감과 공허함을 가진 나를 알아차리며 삶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던 대학시절. 졸업 후 그때는 천직이라 생각했던 일을 만났지만 해소되지 않는 공허함으로 수많은 자기개발 서적을 영양제처럼 읽으며 충전을 해야 했던 오랜 모색의 기간. 그 시기들을 거쳐서 마침내 내 안에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의 DNA를 간직한 꿈의 씨앗이 있음을 알아차린 이후, 흩어졌던 나의 에너지가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일어난 변화는 그 이전의 모든 변화를 합한 것보다 많았고 강력했고 빨랐습니다. 내 꿈의 씨앗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빛과 양분을 확보할 수 있는 땅과 하늘을 알고 갈림길마다 나에게 선택의 힘을 주었습니다.

내면을 분석하는 작업, 변화를 돌아보는 작업, 꿈을 세우는 작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번 해왔던 작업이지만, 주체적으로 살기 시작한 이후의 삶 전체를 한 장으로 그려보는 작업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내가 시도했던 많은 것들은 강의 지류들과 같았습니다. 강은 도달하고자 하는 바다가 있었고, 그 강에는 시원(始原)이 있었습니다. 관련 없이 일어난 일들은 없었습니다. 그것들은 처음엔 나도 알아차리지 못한 큰 기원(祈願) 아래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죽은 과거에 묶임은 현재를 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지만, 현재 속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과거를 알아차림은 현재와 미래를 살게 하는 나의 자원입니다. 내 몸과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있어서 미처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당신의 간절한 꿈과 만나보세요. 그 꿈의 시원(始原)을 찾는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세요. 그 길의 어디에선가 당신 안의 씨앗을, 어쩌면 이미 당신 안에서 자라고 있는 당신이 눈여겨보지 않았던 나무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 나무를 이 현실 속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열매 맺게 하려는 건강한 의도(意圖)를 세워보십시오. 당신의 일상이 빛나기 시작하고 당신만의 아름다운 삶의 숲이 자라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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