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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ite You & Your People 제80호: 엄마는 오늘 여가시간이 몇 시간이나 돼요?

HIT 2342 / 정은실 / 2009-01-04

 


아침에 ‘이번 주 레터 주제는 무엇으로 할까? 이번 한 주 나에게 가장 깊게 남은 주제는 뭐였지?’ 창밖의 나무들을 보면서 생각에 잠겨 있는데 큰 아이 찬빈이가 다가오더니 툭 질문을 던졌습니다. “엄마, 엄마는 오늘 여가 시간이 몇 시간이나 돼요?” “글쎄다, 엄마는 지금 일하는 것이 쉬는 거라서 여가 시간을 따로 계산을 못하겠네.”했더니 찬빈이의 동그란 눈이 더 동그래집니다. “어떻게 그래요. 일하는 것이 어떻게 쉬는 거예요!”

그래서 찬빈이에게 대답해줬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엄마가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는 주제에 꼭 필요한 책인데, 이 책이 무척 재미가 있어서 일하는 것이 피곤하지 않다고. 그제야 찬빈이는 조금 이해하는 표정이 됩니다. 하지만 자기 일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가 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게으름을 피우느라 빼먹고 하지 않았던 영어 자습서 한권을 오늘 다 끝내야 밖에 나가서 놀 수 있다는 벌을 받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7개 단원이나 남은 자습서를 언제 다 끝내고 노는가를 계산하다가 아이는 벌써 지쳐 있었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항의하러 와서는 ‘엄마의 여가시간은 얼마냐’고 간접적으로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그때 옆에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라는 책을 읽고 있던 아이들 아빠가 찬빈이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찬빈아, 너 코끼리를 먹는 방법을 아니?” 이제 또 무슨 생뚱맞게 코끼리 이야기냐는 듯이 쳐다보는 아이에게 아이들 아빠가 답을 말해줬습니다. “그건 말이다, 코끼리를 한 입 크기로 자르는 거야.”

찬빈이가 이해를 했을까요. 엄청난 코끼리 한 마리를 앞에 두고 도대체 이걸 어떻게 먹는가 생각만 하고 있으면 평생 그 코끼리를 먹을 수는 없다는 것을. ‘1) 먹기로 결심하기, 2) 다룰 수 있을 정도로 토막 내기 3) 한 입 크기로 자르기 4) 먹기’의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즉, 어떤 일을 하고자 결심을 했다면 그 일의 크기에 압도되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단위로 일을 잘라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잘라놓고 보면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의욕이 생긴다는 것을. 또한 일을 해가는 동안에는 온 에너지를 그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일을 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방법이고, 더 많은 여가 시간을 창출하는 방법이고, 나아가서 일 자체가 여가가 될 수도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일들 가운데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고 세상에 기여도 되는 일을 찾아낸다면 ‘일이 휴식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더욱 쉬워진다는 것을.

오늘은 2009년 1월의 첫 일요일입니다. 이제 신정 연휴도 끝나고, 새해를 맞이하는 축제들도 끝나고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이 되는군요. 올 한 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여가 시간을 가지게 될까요? 달력에 붉은 색으로 표시된 날짜 그리고 퇴근 후의 시간만이 아니라, 더 많은 휴식이 늘 함께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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