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 속에, 자신의 삶 속에 잠들어 있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 자신만의 생각과 불안과 걱정에 사로잡혀 있다.

- 돈 리처드 리소, 러스 허드슨의 <에니어그램의 지혜> 중에서. 

잠시만 우리의 에너지를 우리 내면으로 집중해보면, 리소의 말처럼 우리의 대부분의 시간이 어디에 소모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작 필요한 곳에 제대로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여 우리 자신과 우리가 기여하고 있는 가정, 조직, 사회에서 타인들과 함께 행복하게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도 그 답 속으로 더 파고들어 찾아내는 작업을 하다가 시선을 봄꽃들로 돌려봅니다.
     
겨우내 작은 잎눈으로 꽃눈으로 꽁꽁 움츠려 있던 잎과 꽃들이 화사하게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참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모습이면서도 해마다 신선하고 경이로운 것이 바로 이 자연의 성장의 모습입니다.
 
이 봄날에 자연 속의 한 부분인 우리 인간은 어떤 성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나요? 진달래는 진달래의 모습으로 개나리는 개나리의 모습으로 산수유는 산수유의 모습으로 이 봄마다 가장 아름다운데, 자연은 이렇게 해마다 반복되면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봄꽃들이 아름다운 것이 단지 그 외양만이 아니듯,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그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봄꽃들이 단지 한 송이의 꽃이 아니라 사람들의 가슴 속에 이야기를 불러일으키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전달하고 있듯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삶에 제각각의 존재이유들을 자기고 있습니다.

나는 어떤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까?
나는 어떤 존재이유를 가지고 있습니까? 
나는 지금 나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습니까?
 
돈 리처드 리소는 '우리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저택을 부여받았는데도 지하실의 작은 창고 속에 자신을 가둬놓는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 큰 저택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혹은 자신이 그 집의 주인인 것도 모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삶의 다양한 장면 속에서 때로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큰 에너지, 가능성, 자원들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신뢰하지 않고 스스로 창고 속에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그 창고에서 나오도록 도와주기를 기대합니다. 위대한 리더들은 다름아닌 창고 속에 머물려고 하는 사람들을 그 바깥으로 나오도록 이끌어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러한 리더들이 개인을 개발했고 조직을 성장시켰습니다.
 
또한 그 위대한 리더들은 스스로 창고 밖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자신 안에 있는 그 귀한 씨앗들을 알아차리고 현실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자기 자신을 키웠습니다. 단지 자신을 아름드리나무로 드러냄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숲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그 숲을 거닐게 하려 했습니다. 그들이 이 세상을 바꾸어왔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아직도 나의 씨앗 속에 웅크리고 있습니까?
힘겹지만 뿌리 내리고 성장해가고 있습니까?
숲을 이루기 시작했습니까?
누군가가 나의 숲을 거닐기 시작했습니까? 
 
이러한 의문을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당신과 만나고 싶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조직원들의 가슴 속에 있는 씨앗을 싹 티워 건강한 숲과 같은 조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조직의 경영자와 만나고 싶습니다. 역량개발연구소가 함께 하겠습니다.

- 2007년 봄에, 또 한 겹 창고의 문을 열며 역량개발연구소 정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