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개발연구소 로고

Ignite You & Your People 제64호: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용기

HIT 1083 / 정은실 / 2008-09-18

 

나에게는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지향하는 바가 닮았고 서로의 말을 잘 경청해주고 서로의 장점을 잘 읽어주고 존중해주는 벗이 있다. 며칠 전 그는 어려운 상황을 맞은 회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마음을 살려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가 그 일에 참 적합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많은 애정을 기울여서 그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잘 해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께 그와 통화를 했더니 역시나 기쁨에 가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 어려운 강의를 잘 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며 내가 진심으로 감탄하며 축하를 하자, 그는 쉽지 않았던 하루를 이야기하면서 빛나는 순간들을 말해주었다. 다음은 그가 전해준 그 순간들 중의 하나다.

변화를 위하여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의를 했는데 사람들이 말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앞자리에 앉은 한 사람에게 나이를 물었지요. 52세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그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선생님은 52년 동안 언제나 이미 경험한 것만 경험하면서 살아오셨나요?” 그 순간 그 공간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운이 변하는 것을 느꼈어요.

그가 말해준 여러 가지 빛나는 순간들 중에서 나는 위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정말 우리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새로운 경험을 하기를 두려워한다. “안 해봤는데”라는 말은 우리가 가장 자주 말하는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태어난 이후 모든 것은 첫 경험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왜 잊어버리는 것일까. 처음으로 태어나 울음을 터트리고 공기를 마시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안기고 몸을 씻고, 처음으로 먹고 트림을 하고 토하고 배설을 하고, 처음으로 미소 짓고 웃고 옹알이를 하고, 처음으로 뒤집고 기고 걷고 달리고, 처음으로 ‘엄마’라고 말하고, 모든 사람들 단어들 개념들 사물들 생각들 느낌들 감각들을 처음으로 접한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처음으로 배운 때가 있었고, 그 모든 처음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왜 잊어버릴까.

“경험이 없어요.”라는 말에는 이와 같은 자신의 첫 경험들에 대한 망각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모든 경험에는 첫 경험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해보지 않은 일이라서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올라올 때, 그 기억을 되살리자.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향해 한 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려움 자체를 제거하려고 하지 말자. 두려움은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은 원래 존재하지 않는다. 두려움은 용기의 부재일뿐이다. 빛이 사라진 자리가 어둠이듯이, 용기가 없는 자리가 두려움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 그 용기는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기 시작할 때 우리 안에서 일어난다. 누군가의 말처럼, 모든 것이 준비되었기 때문에 용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실행하기로 하고 시작하면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이름 비번
스팸방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