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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ite You & Your People 제52호: 씨숲2기 달빛오동나무 100일 파티

HIT 1294 / 정은실 / 2008-06-22


어제 오늘 양평의 작은 집에서 ‘씨앗에서 숲으로-100일 프로젝트’ 제2기 달빛오동나무의 100일 축하파티가 있었습니다. 정작 한 공간에 있었던 시간은 그간 채 100시간도 되지 않지만, 지난 100일간 마음의 실타래를 연결하고 있던 우리들은 수년의 세월을 함께 한 사람들보다 더 깊고 반갑게 서로를 만났습니다.

자신을 더 깊게 바라보고 싶었던 사람들, 어제와 다른 오늘과 내일을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 타인을 더욱 잘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었던 사람들, 자신의 꿈과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고 싶었던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들의 100일 파티는, 자신에 대한 사랑과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움에 대한 겸손함과 100일에 대한 의지로 함께 했던 지난 시간과 함께 한 서로에 대한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은 지난 100일간의 자기 결과물을 보여주는 각자의 퍼포먼스로 진행되었습니다.

100일간 목표로 했던 ‘근육에 대한 공부’가 더욱 깊어져서, 원래도 좋았던 요가지도이지만 전문성과 섬세함과 자신감이 더욱 크게 느껴졌던 ‘비전나무님’의 요가 세션. 아로마 테라피까지 가미한 이완시간은 참 달콤했습니다. 익살스러운 가발과 변장도구까지 준비해서 웃음치료까지 해주는 모습에서 사람에 대한 정성스러움과 부단한 공부와 성실함을 보았습니다. 더욱 편안하고 안정감이 가득해진 목소리, 거의 흔들리지 않으며 상대에게 와 닿는 눈빛, 다소 조급해보이며 흔들리던 그의 모습은 더 이상 그곳에 없었습니다.

맑음, 자유로움, 흥이 가득한 ‘웃는달님’이 자신의 모습같이 보여준 춤 명상. 지난 100일간 자기 패턴 벗어나기를 하며 멀리 아산에서 서울을 오가며 공부한 ‘춤 명상’을 정리하여 진행한 프로그램은 참 정성스러웠습니다. 소중한 인연과 서로에 대한 가까움을 확인하게 한 ‘고리 만들기’ 활동, 자기 몸을 느끼게 한 자유로운 춤추기, 격렬함 후의 이완을 이끌던 정직하고 담백한 목소리, 활동 후 나눔까지 지도자답게 이끄는 모습에서 미래 어느 날 자신의 아쉬람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행복하게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0교시 수업, 23시까지의 야간자율학습, 그리고 수행평가 준비로 며칠간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는 고등학생 ‘가리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그러운 17세의 모습으로 재잘재잘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었습니다. 노래하기 전에 목을 풀어야 한다며 흥겨운 민요를 춤사위까지 함께 해서 부르는 모습이 얼마나 당당하던지, 그 바쁜 학교생활 중에 외운 영어 노래 3개를 소개한 후 다소 긴장했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부르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우리들은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17세 가리는 그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배움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디자인한 ‘100일 사진전’으로 우리의 100일과 또 다른 100일을 돌아보게 해준 ‘연님’. 우리들의 좋은 세계는 연님이 마련해준 공간으로 인하여 더욱 선명하게 마음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마음이 힘든 학생들을 잘 돕고 있는 이미 좋은 상담자 연님은 자신의 눈부신 자원들을 잘 엮어내어 자신의 프로그램을 더욱 많이 만들어갈 것이 분명했습니다. 어떤 도구를 선택하고 어떻게 공부하여 자신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야 할지를 고민하던 그의 100일은 그 과정에서도 결과에서도 아름다운 결실을 보여주어 우리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자기 찾기 작업을 하며 달빛오동나무들이 처음으로 만났던 3월, 노란 산수유와 버들만 피어 있던 그곳, 잎이 나지 않은 가지들 사이로 하늘이 넓던 그곳, 오동나무인지 호두나무인지 알 수 없던 나무가 있던 그곳. 6월의 그곳은 하얀 망초가 꽃밭을 이루었고, 호두나무가 탐스런 열매를 달고 있었고, 무성한 성하의 잎들이 초록빛 바람으로 일렁이고 있었고, 개구리 울음소리가 깊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이 지난 100일간 자신과의 진지한 작업을 통하여 보여준 성장은 3월에서 6월 사이 자연이 보여준 변화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추신 : 비전나무, 웃는달, 가리, 연, 그리고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마음 보내고 있었을 청안. 달빛오동나무 여러분 모두에게 또 다른 100일들이 이어지고 나누어지며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어제 오늘 우리의 100일 파티는 마침표가 아니라, 한 번 돌아보고 다시 가기 위한 쉼표였음을 기억하시길!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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