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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ite You & Your People 제49호: 신입사원 선발현장에서

HIT 1302 / 최학수 / 2008-06-04


지난 5주 동안 수행했던 D사 선발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종결되었습니다. 어제 오늘 양일간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인 선발 프로그램의 실제 적용이 있었습니다.

이틀간 진행된 선발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과제로 구성 되었습니다. 문서분석을 통해 핵심이슈를 파악하고 이슈에 대한 해결안을 작성한 후 평가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는 분석 및 발표 과제, 집단에 부여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주장, 타인 존중, 팀 우선, 설득과 조정 등의 행동을 적절히 구사하는 집단 과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극성, 팀 정신 등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관련된 자신의 과거경험과 행동을 구조화된 질문에 응해 답하는 역량면접 과제였습니다. 실제적인 역량 없이 순발력과 언변만으로는 통과하기 어려운 정교하고 촘촘한 그물망이었습니다.

서류전형과 1차 면접을 통과하여 마지막 관문에 이른 지원자들은 합격의 고지를 향한 열망과 함께 긴장감도 높았습니다. 발표나 면접 직전 혹은 긴 대기시간에 긴장감을 다루는 다양한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복도를 서성이며 준비 자료를 외우는 이, 미리 작성해 온 자기 소개서를 눈으로 살펴보는 이, 뭔가를 메모하는 이, 틈틈이 담배를 피워 무는 이, 굳은 자세로 미동도 하지 않는 이, 함께 온 동료와 대화하는 이,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이...

그러한 긴장 속에서도 지원자들은 과제수행에 집중했습니다. 해결안을 찾아 골몰하고, 제한된 시간에 맞추기 바삐 움직이고, 동료를 설득하기 위해 화법을 달리해보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내기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하였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며, 그들이 삶에서 이처럼 몰입했던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어떻게 하면 이러한 몰입의 힘이 취업관문을 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일에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재선발의 임무를 띠고 온 관리자들에게도 이틀은 호락호락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관리자들은 사전에 신입지원자의 수행과제, 행동관찰 및 평가방법, 인터뷰 기법 등에 대해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지만 실전경험은 처음인지라 다소 긴장했습니다. 그들은 지원자의 말과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발표내용의 문제점을 포착하였고, 집단과제 수행에서 지원자간의 미세한 주도권 변화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질문과 경청, 판단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역량 면접에서 어떤 관리자는 고전을 했지만, 대부분의 관리자들은 지원자의 역량을 확신을 갖고 평가해낼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과 자신들에 대해 대견스러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틀간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인사팀 멤버들의 노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원자에 대한 배려, 일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팀웍의 발휘를 통해서 개발기간이 짧아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프로그램을 보완해주었습니다.

지원자, 평가자 그리고 개발 및 운영자들은 모두 각기 목표는 달랐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인생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선발과정을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선발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새삼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틀간의 열띤 과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누구보다 애쓴 지원자 여러분에게 특히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며칠 후면 누군가는 합격하고 누군가는 고배를 들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가 어떠하든,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저는 소망합니다. 이번 지원자 모두에게 지난 이틀간의 경험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역량이 무엇이고, 그들이 무엇을 갖추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한 기회가 되기를. 나아가 분투와 몰입의 과정을 통해 그들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내부의 잠재력과 최선을 이끌어내는 의미 있고 특별한 경험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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