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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ite You & Your People 제47호: 바쁜 한 주가 나에게 준 메시지

HIT 1399 / 최학수 / 2008-05-19


지난주는 참 바빴습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연일 강의가 있었고 하루 강의를 마치고 나서도 쉬지 못하고 다음 강의를 위한 교재와 슬라이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짬짬이 고객과의 미팅을 위한 보고서 초안 작성 작업을 했습니다. 어느 날은 새벽 두 시까지 작업하였고 또 어느 날은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일을 시작했습니다. 택시와 KTX 로 이동하는 중에 보고서를 구상하고 메모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주가 그렇게 바빴던 가장 큰 이유는 그 전 주에 게으름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미리 조금씩 준비를 했더라면 그렇게까지 일에 부하가 걸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도 물론 여유가 있었던 때는 아니었지만 시간을 내려 했다면 충분히 낼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의사결정을 적시에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완벽하게 만들고픈 욕심으로 수정을 거듭하다가 결국 데드라인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를 고치고 나면 다른 문제가 보여서, 다시 고치기를 거듭했습니다. 왜 나에겐 보완된 점보다는 또 다른 문제가 눈에 잘 띄는 걸까? 사실 내 눈에 걸리는 문제는 매우 미세해서 나 이외에는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본다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입니다. 그것을 지나치지 못하는 나의 패턴이 일을 더디고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시간관리 문제, 완벽주의로 인한 결정의 어려움 등으로 일이 몰려 힘들었지만 그것들을 하나하나 무리 없이 처리해냈습니다. 이따금 스트레스가 올라오고 허둥대기도 했지만 일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과제 하나하나에 주의와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나의 주의 집중력이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체력에서 확인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이틀만 연속해서 강의를 해도 목과 다리에 무리가 가고 체력이 바닥이 났었는데 이번엔 5일 연속 강의에, 밤과 새벽에도 일을 했는데 목과 다리가 조금 힘들 뿐 별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고 신기한 일입니다. 강의에 대한 부담이 준 때문인지, 주야로 일하면서도 일하는 그 순간 기꺼운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이유이든 변화된 내 모습이 기쁘고 수고한 내 몸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수고했다, 고맙다” 말해주고 싶습니다.

한편, 바쁨과 성취 그리고 성장의 한 주였지만 그 이면에 아쉬움도 남습니다. 일과 그 일을 해내기 위한 긴장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면서 일상의 리듬과 패턴이 다소 흐트러졌습니다. 기상 시간이 들쑥날쑥 해졌고 만트라 외기, 모닝 페이지 쓰기, 성찰 일기 쓰기 등 하루의 질서를 잡아주는 나의 의식들(rituals)이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에 접속해 멤버들과 생각과 에너지를 나눌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 일로 가득했지만 가슴 한 구석이 허전했던 것은 아마도 이런 질서와 성찰 그리고 주위와 에너지 나누기가 부족했던 탓인가 봅니다.

‘할 일을 미루지 않고 관리해나가고, 과감히 결정할 줄 알며, 바쁘더라도 흐트러짐 없이 현재 일에 주의를 모아라. 의식(ritual)을 더욱 공고히 하여 습관으로 만들고, 자신을 성찰하고 주위를 돌보기에 더욱 힘써라.’ 바빴던 지난 한 주가 나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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