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nite You & Your People 제32호: 개인역량개발 (2)
HIT 1294 / 최학수 / 2008-02-04
지난 31호 칼럼에서는 자신의 정체성과 신념을 분명히 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는 방법을 다루었습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개발할 것인가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역량을 개발하는 방법 한 가지를 저의 개인적인 역량개발 경험을 중심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저는 교육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역량의 향상이 필요했습니다. 질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과가 유사하다면 좀 더 빠르게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관련 자료들을 하나씩 시간을 들여서 분석하고 정리하며 고민한 후에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며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저는 늘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과정을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해낼 것인가가 저의 과제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탁월한 효율성 역량을 가진 어느 컨설팅 사의 A대표와 함께 3개월 정도 같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그 분의 행동을 관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쁜 컨설팅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면서 동시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내는 A대표가 일하는 방식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제가 발견한 그의 행동은, 그가 일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낮에 시간이 없는 경우는 수면시간을 줄이면서 밤에 혼자 작업을 했습니다. 혹은 위임할 수 있는 일은 위임을 해버리고 며칠 간 집중해서 한 가지 일에만 집중을 했습니다. 방해 받지 않기 위해서 사무실 대신 집에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두 번째 행동은, 프로그램에 담을 주제를 전문가 수준으로 학습하기 위해 주제와 관련해 엄선한 도서 20권 이상을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밀도 깊게 읽어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세 번째 행동은, 책에서 얻은 정보를 분석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교보재를 개발함에 있어서 매우 체계적이었고 도구를 적절히 활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빠르게 읽으면서 중요 부분을 체크하며 전체 윤곽과 포인트를 잡고 그 과정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메모지나 화이트보드에 적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제의 핵심과 전체 틀이 잡혀가면 교재 작성을 위한 초안을 이면지에 적었습니다. 종이에 쓰면 전체를 한 눈에 보며 순서를 조정하고 자유롭게 구상하는 데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구상이 끝나면 목차와 각 페이지별 핵심 메시지 등을 스케치한 후 그것을 PC 작업을 했습니다. 실습을 위한 부교재 개발, 동영상 자료 개발 등의 세부적인 작업들은 짬짬이 인터넷을 사용하여 발굴하고 가공했습니다. A대표는 이와 같은 행동들을 함으로써 주제에 대한 전문지식을 확보해가면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내었습니다.
A대표의 탁월한 효율성은 몇 단어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집중력, 학습능력, 분석과 종합 능력, 정보 활용 능력. 그런데 사실 이러한 개념 혹은 능력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것을 그대로 따라 배우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개념 혹은 능력이 어떤 행동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는가 하는 것입니다. 행동으로 구체화해보면 그가 어떻게 효율적인 역량을 발휘하는가를 분명하게 포착하여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배워야 할 것을 ‘집중력(개념수준)’이라고 이해하는 사람과 ‘방해 받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한 후 몰입하여 일한다(행동수준)’라고 이해하는 사람 중 누가 더 효율성 역량을 정확히 배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행동이 갖는 실천적 힘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 서두에서 제기한 문제, 즉 역량을 개발하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수 있습니다. 개발하고자 하는 역량이 탁월한 사람을 찾고 그의 말과 행동을 세심히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 하십시오. (이를 역량 모델링이라고 합니다).
개인 역량모델링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유의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