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농촌마을 지도자분들을 대상으로 ‘나의 역량을 개발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합니다. 기업이 아닌 농촌마을에서도 이러한 주제의 강의의뢰가 오는 것을 보며 ‘역량개발’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을 확인합니다. 어떤 일이나 역할을 새롭게 하고자 할 때,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할 때, 자신을 성장시키고자 할 때 ‘역량개발’이 중요함은 누구나 알지만 막상 어떤 역량을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역량을 개발하기 위하여 무리한 계획을 수립하여 한꺼번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다가 지레 지쳐서 포기하게 됩니다.

개인역량개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선택과 집중을 해서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투입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역량을 파악할 수 있을까요?

첫째, ‘내가 ‘누구’ 혹은 ‘어떤 사람’일 때 내 삶이 의미 있을까?‘를 질문하고 답해보십시오. 즉, 자기 삶의 의미에 기초한 명확한 ‘자기 정체성’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현재의 조건들로 한정되어 있는 내 모습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그려보십시오. 예를 들면, ‘나는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다‘, ‘나는 나와 타인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다’와 같은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 정체성’을 정의한 후, ‘내가 이미 그러한 사람이 되어 있다면 나는 어떤 신념이나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까?’를 질문하고 답해보십시오. ‘내가 만드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삶의 공간이다’, ‘타인을 돕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나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성장을 위한 욕구와 자원이 있다’ 등의 신념들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신념들은 나의 행동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지배하므로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하여 신념들을 찾아보거나 도움이 되는 신념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자기 정체성과 신념을 작성해본 후에, 세 번째로는 다음과 같이 질문하고 답해봅니다. ‘그러한 정체성과 신념을 가진 내가 그 신념을 구현하며 살아가려면 어떠한 역량을 가지고 있을까?’ 예를 들면, 자신을 단지 건축가가 아니라 행복한 삶의 공간을 만드는 사람이라 여기고 자기가 만드는 것이 건물이 아니라 삶의 공간이라 여기는 사람에게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그에게는 건축가로서 마땅히 가져야할 기술적 역량이외에도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와 어울리는 공간을 창조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클라이언트가 가족이 함께 어울리면서도 각자의 독립성이 있는 집을 원한다면, 그리고 아내를 중심으로 가족이 융화하기를 바란다면, 각자의 방은 독립적으로 설계하고 편안한 조명과 안락한 의자를 주방과 식탁에 배치하여 그곳을 가족이 식사시간 이후에도 오래 머무르고 싶은 따뜻하고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감각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자기 정체성의 명확화, 자기 신념의 설정, 필요한 역량의 파악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의미 있는 자기 정체성이 없는 신념은 공허합니다. 정체성이 명확하더라도 자기 행동의 기준이 되는 신념과 가치관을 설정하지 못하면 일상의 행동이 정체성과 잘 정합이 되지 못합니다. 정체성과 신념이 명확하다 하더라도 필요한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정체성과 신념을 구현하는 삶을 살기 어렵습니다.

요약하면, 효과적인 역량개발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첫째,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정체성을 갖고, 둘째, 건강한 신념을 세우고, 셋째, 정체성과 신념에 기초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들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당 역량을 잘 개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그 다음에 고민할 문제입니다.

역량개발을 원하지만 어떤 역량을 개발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 분들, 혹은 역량개발을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면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분들이 계신가요? 오늘 제가 드린 세 가지 질문이 그런 당신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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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역량개발 (2)에서는 개인역량을 개발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