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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ite You & Your People 제22호: 탁월한 리더의 내면 풍경들

HIT 1248 / 최학수 / 2007-11-26


최근 모 은행의 탁월한 지점장 12명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생의 가장 생산적인 시기를 조직에서 뜨겁게 살았고 또한 현재 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습니다. 그들의 애환, 성취와 보람, 내면의 모습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 중 인상적인 몇 장면을 모아봤습니다.

성취와 행복의 순간들

예상대로 지점이 탁월한 성과를 이뤘을 때 그들은 성취감을 느꼈고, 그러한 성취를 지점의 구성원들과 함께 축하할 때 고마움과 행복감을 경험했습니다. 탁월한 성취에 대한 축하연에서 혹은 기념 여행에서, 함께 고생해 준 지점원들에게 느끼는 감정을 어느 리더는 흐뭇함으로 또 어떤 리더는 애틋함으로 표현했습니다. 가족이 아닌 직장 사람들과 이렇게 따뜻하고 정겨운 감정을 나눈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성취를 이뤘을 때 그것을 의미 있게 축하하고 기념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기쁨을 함께 나누면 그러한 긍정적 정서가 더 크게 경험되고 전염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좌절과 분노의 순간들

탁월한 리더에게도 항상 좋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상사가 기대에 못 미친 성과를 질책할 때, 조직의 정책이 충분한 사전 예고나 설명 없이 변경될 때, 사람을 목적이 아닌 도구로 대하는 듯한 생각이 들 때 그들은 혼란, 당황스러움, 화를 느꼈습니다. 그들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상황에서 그러한 부정적 정서를 잘 다스린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위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아래로 그대로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선에서 멎게 하고, 주의를 생산적 해결안으로 바꾸었습니다. 단지 결과만을 채근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방법이 가능한 지, 무슨 지원이 필요한 지를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같이 발로 뛰었습니다.

관계가 먼저 성과는 그 다음

탁월한 리더는 성과로 승부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들은 구성원에게 성과를 요구하기 보다는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성과가 따라온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신뢰는 따뜻한 관심, 마음을 연 경청과 대화, 일상의 성실과 정직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보여준 리더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그러한 시간의 테스트를 통과한 리더에게는 그를 믿고 따르며 성과를 이뤄내는 구성원들이 있었습니다. 당근과 채찍 혹은 거래를 이용하기 보다는 진심으로 대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얻을 것, 그들이 실전에서 보여주고 있는 신뢰의 리더십이었습니다.

지점장 이후 그리고 현재

사람 중시의 가치 외에도 현실적인 성취를 얻기 위해 갖춰야 하는 전략적 사고, 고객 헌신,코칭, 의사소통 등의 다양한 역량들을 그들은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고용된 삶의 현실을 익히 알기에 명예로운 은퇴를 소망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자녀 교육, 노후 대비, 끝 모를 경쟁의 파고를 이야기할 때 그들의 흔들림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숱한 갈등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루 하루를 정말 성실히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당신들 가슴에 무엇이 있어 월요일 아침 일터로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지,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그들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가슴 속 뜨거움

“경영자가 되고자 하는 목표, 한국을 넘어선 세계적인 은행을 후배와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 성실함이라는 삶의 신조, 상사나 동료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마음, 성장에 대한 욕구, 가족에 대한 책임감, 유능한 지점장을 넘어 좋은 지점장이 되고 싶은 소망,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은 마음…”

하나같이 가슴에 울림을 주는 언어들이었습니다. 표현과 지향이 달랐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공통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기 삶의 목적과 의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들 가슴속에는 자존과 자아실현의 욕구가 뜨겁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그들을 오늘의 탁월한 리더로 만든 것이 무엇인지를 짐작하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탁월한 리더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일의 현장에서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에는 스킬 이전에 내면으로부터 출발하라는 리더십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진솔한 내면을 보여준 열두 리더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담아 기원합니다. “가슴속에 담고 있는 그 마음, 그 아름다운 욕구들을 모두 이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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