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nite You & Your People 제18호: `얼레`에서의 1박2일
HIT 1508 / 정은실 / 2007-10-29
그곳, ‘얼레’
‘씨앗에서 숲으로-100일간의 프로젝트’ 제1차 집중 Workshop이 열린 지난 주말, 하늘도 도와서 가을비가 내렸는데도 참 포근했습니다. 바람도 잔잔해져서‘얼레’ 옆 개울 낙엽들의 낙하도 평온했습니다. 모래 바닥이 그대로 보이던 말간 작은 개울, 우리의 생각을 열어주었던 풀과 나무들, 둥근 달을 보며 앉았던 자연 화장실, 이틀 동안 냉기를 몰아내주었던 장작과 난로, 작은 나무집 ‘얼레’의 천연염색 천으로 둘러친 벽과 천연염색 천으로 만든 방석과 쿠션, 껍질째 와삭와삭 깨물며 소리까지 맛있게 먹었던 유기농 사과, 장작 난로에서 금방 나온 달콤한 군고구마, 밥상도 없이 차렸지만 밥공기를 비우게 했던 소박한 음식들, 한밤의 삼겹살 와인 파티...... 아직 그곳, ‘바탕’의 '얼레‘에 있는 듯합니다.
그곳의 사람들
그리고 먼 길을 새벽부터 달려와서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바탕’의 어수선한 현장에도 불구하고, 작은 귀틀집 ‘얼레’에 모여 ‘변화’라는 주제에 곧 마음을 모으고 진지하게 몰입했던 여섯 참가자, 하늘, 구름, 진달래, 황혼, 러블리 애슐리, 그리고 알트. 며칠간 ‘얼레’를 꾸미고, 아궁이에 불 넣고, 난로에 불씨 지키며, 여섯 참가자들에 감탄하며, 온 마음을 모아 집중했던 세 명의 안내자, 백오, 교산, 그리고 여주. 끝나지 않은 공사에 마음 쓰며 구석구석에서 보이지 않게 도와주셨던 바탕지기 김용달님, 그리고 손맛 담긴 음식을 준비해주신 두 어르신들... 여러분의 모습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곳의 이야기들
첫 1박2일 동안, 우리는 나무들로부터 배웠습니다. 그들의 씨앗, 성장, 상처, 생존의 전략들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배웠습니다. 변화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들여다보고 나의 에너지를 들여다봤습니다. 우리는 도구들로부터 배웠습니다. 에니어그램을 통해서 나의 힘의 원천, 나의 욕구와 패턴, 나의 잠재력을 살펴봤습니다. 현실요법을 통해서 내가 일상에서 어떠한 선택을 해가고 있는지, 선순환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내 에너지를 강화시켜주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봤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게, 하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게 우리는 자신의 변화에 대해서 자신의 변화를 도울 도구들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밀어내는 힘과 자신을 끌어당기는 힘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변화란 멈춤과 유지와 시작의 행동을 요구하며 일상의 한 부분으로 즐겁게 지속되어야 함을 배웠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의 많은 이야기들, 그곳의 이야기들이 한 장면 한 장면으로 제 좋은 세계에 담겨 있습니다.
그곳의 다음 이야기들
우리는 다음 1박2일 동안, 1주일간 우리가 쓴 ‘성찰일기’의 내용과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볼 것입니다. 내가 발견한 나의 자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내가 발견한 나의 패턴과 내 선택의 힘들에 대해서, 나의 성장에 대해서, 나의 감사에 대해서 말해볼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나의 변화를 명료하게 하며 내 앞의 장애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넘어갈 힘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100일 프로젝트 계획서’를 완성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 다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즐거움을 안고 자기실험을 시작할 것입니다. 얼굴을 마주하지는 않지만 서로의 얼굴을 선명하게 떠올리며 전화코칭과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서 서로를 격려하며 응원할 것입니다.
‘얼레’, 연을 연으로 기능하게 하는 얼레처럼, 우리는 자신의 삶을 진정한 자신의 삶으로 기능하게 하는 내 삶의 얼레를 그곳에서 만들어내고 내 연을 날리는 실험을 시작해볼 것입니다, 100일간.
추신 : 하늘, 구름, 진달래, 황혼, 러블리 애슐리, 그리고 알트, 오는 토요일 ‘얼레’에서 뵙겠습니다. ‘성찰일기’ 노트 들고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