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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스무살

HIT 777 / 정은실 / 2007-08-06


 

책이름 : 두 번째 스무살 (이프 여성경험총서 1)
글쓴이 : 희정, 수정, 소마, 서래, 항아, 노을, 미영
펴낸이 : 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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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흔이 된 여섯 여성들이 `마흔`을 `두 번째 스무 살`로 정의하며 펼쳐 놓은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 자기치유의 글들입니다. 이 땅의 문화에서 40년을 보낸 여성이기에 겪을 수 있었던, 그들의 유난히 힘든 사연들에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단지 그들에게도 문제는 있었을 것이다 라고 보기에는 그들의 가족사와 결혼사가 어린 나이로는 견디기 힘들었을 만큼 어려워보였습니다. 하지만 마흔이 된 지금의 그들은 힘이 있고 건강해보였습니다. 그러한 그들이 마흔을 `두 번째 스무 살`로 정의했습니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는 어떤 나이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성인이 되는 나이. 세상을 향해 혼자 걸어가고자 하는 힘이 생기는 나이. `나`라는 것을 나름대로 또렷하게 형성하였거나 더욱 형성하고자 하며 고민하는 나이.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거의 독립하였고 아직 아내, 엄마(남편, 아빠)라는 결혼과 육아의 의무로부터 자유로운 나이. 아직 끝이 보이지 않게 창창하게 펼쳐져 있는 미래를 바라보며 무한히 꿈꿀 수 있는 나이. 그러면서도 저만큼 앞서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괜히 조급해지는 나이. 나의 과거와는 무엇이든 다르게 시도해보고 싶은 나이. 부모와 세상의 규율이 아니라 나의 규율을 확고히 세워보고 싶은 나이. 젊음 그 하나만으로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이...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지금과 다르게 시작해보고 싶어 하는 나이.

또 마흔이라는 나이는 어떤 나이인가를 생각해봅니다.

나이값을 생각하는 나이. 어쩌면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더 짧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나이. 삶의 절반이 꺾이는데 내가 올라온 봉우리가 다른 사람이 올라온 봉우리보다 낮아보여 스스로가 `작게` 느껴지는 나이. 그래서 무엇인가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며 조급해지는 나이. 혹은 스스로가 높이 쌓아온 것들의 의미를 또 다른 각도로 되돌아보며 허무해지는 나이. 매력적인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보며 이성이라는 생각보다 내 아이들이 저렇게 잘 컸으면 하고 생각하는 나이. 건강을 염려하는 나이. 나 자신만이 아니라 내가 책임져야 하는 사람과 일을 생각하는 나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더 알아차리는 나이. 사람 안의 다양함과 아름다움을 알아차리는 나이.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아름답게 느껴지는 나이. 마음의 평온함, 행복,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머리가 아닌 몸으로 깊이 느끼며 경험하기 시작하는 나이...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다시 그 치열하고 혼란스러웠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기보다 이 시기가 더 좋다며 머무르고 싶어 하는 나이.
 
마흔은 두 번째 스무 살이라지만, 첫 번째 스무 살과는 다른 나이일 것입니다. 마흔은 스무 살의 희망과 일탈과 자유로움과 자기세우기가 있지만, 세상과 사람을 보는 넓이와 깊이가 한층 혹은 여러 층 넓고 깊어진 나이입니다. 더 깊게 삶을 즐길 수 있는 나이입니다.

저도 그래서 지금 제 나이가 참 좋습니다.

힘든 상황을 딛고 많은 상처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흔이라는 나이에 `스무살`로 다시 태어나는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은, 힘든 과거를 가진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혹은 `치유의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모든 마흔 전 후의 여성 남성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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