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공감적 이해
HIT 858 / 정은실 / 2007-06-26
도서명 : 공감, 공감적 이해
저 자 : 박성희
출판사 : 도서출판 원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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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감`이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적지 않게 사용하지요? 상담, 코칭에서는 핵심적인 상태이자 기술이 공감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공감`이라는 것이 뭘까요? 모두가 아는 듯이 말하지만 사실은 그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바로 `공감`입니다. 그 혼란스러움을 정리해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 `공감, 공감적 이해`입니다.
제가 기말보고서를 준비하다가 찾아낸 책입니다. 독자층이 많지 않은 책이라 지금 서점에서는 구할 수가 없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자료실에서 찾았습니다.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인 제가 이번 박사과정 3학기에 수강했던 3개 과목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가톨릭대 심리학과 조성호 교수가 강의하시는 `고급심리치료의 이해`였습니다. `공감`이라는 주제 하나로 한 학기의 시간도 부족하게 이끌어 가시는 그 분의 열정과 해박한 지식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상담심리사`라는 제 역할 중의 하나가 부끄럽게도 제가 아직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공감`의 더 깊은 세계가 있더군요. 공감에 대한 이론을 안다고 해서 공감을 잘 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공감에 대한 이론은 조력 관계에서 조력자가 갖추어야 할 것과 유의해야 할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하는 박성희 교수의 `공감, 공감적 이해`는, 박 교수가 공감에 관련된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연구했던 여러 자료들을 주제별로 정리한 책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말끔하게 이끌어가는 대학강의와는 다르지만,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여러 연구결과들과 관점을 보여주고 있어서 공감에 대한 조망을 넓히고 객관적 이해를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주제에 따라서 비전공자가 읽기에는 전문적인 단어들이 들어있지만, 향후 상담이나 코칭의 분야에 몸을 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공감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연구되어 왔는지, 그 정확한 개념은 무엇인지, 공감의 구성요소는 무엇인지, 공감을 설명하는 모형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공감은 측정될 수 있는지, 측정될 수 있다면 그 척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공감은 훈련될 수 있는지, 훈련될 수 있다면 어떠한 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이 학자들의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두 가지는 분명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감`에 대해 함부로 아는척하며 말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공감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는 능력이 아주 높아집니다. 아,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438 페이지가 되는 분량의 재미없지만 알찬 글을 읽었다는 뿌듯함도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