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하라
HIT 222 / 김경미 / 2015-01-12
책이름 : 불평하라
글쓴이 : 가이 윈치
옮긴이 : 윤미나
펴낸이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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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치게 해 준 의미 있는 책이다. 불평문화의 문제는 불평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 아니고 의미 없는 불평을 하는 것이며, 불평을 줄이는 좋은 방법은 불평을 무조건 딱 끊는 것이 아니고 생산적으로 불평하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감정을 분출하기 위한 불평을 하지 말고 의미 있고 좀 더 효과적인 불평을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라고 말하고 있다. 제대로 불평만 한다면 불평은 우리의 삶을 다양한 측면에서 개선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이며 효과적인 불평은 지역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공공서비스도 개선할 수 있다는 내용이 아주 인상적이다. 그리고 하나 뜨끔한 것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평소에 자신의 생활을 쓸모없는 불평으로 채우는 사람은 인생에서 생기는 거의 모든 불만과 실망을 처리할 때 똑같이 효과적이지 못한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은 후엔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불평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됐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우리가 효과적으로 불평하지 못하는 이유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다.
2. 어디에 누구에게 불평을 해야 할지 모른다.
3. 불평을 하면 응징을 당할 거라는 두려움이 있다.
4. 불평을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효과적인 불평을 하지 못해 불평하고 있는 것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을 경우 불평은 패배적인 생각으로 전환된다. 무언가를 원하는 대로 해내지 못한 상황으로 발생하게 되는 강한 수동성이나 무력감은 우리 삶의 전반적인 행복감에 쉽게 타격을 입힌다.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면 신체적인 상처와 유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우리 자신이 쓸모없다는 생각을 정기적으로 떠올리게 되면 우리 자신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식당에서 좋지 않은 음식을 받았을 경우에도 극히 불평하지 않고 그냥 참고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위의 3번과 4번에 해당하는 경우였는데 물론 나 자신에게도 당당하지 못한 행동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 한 번 더 생각해보고 행동할 것이다.
평소 나의 행동 가운데 많은 것이 무언가를 개선하기 보다는 단순히 감정을 분출하기 위한 행동임을 알게 되었다. 최근 사회적인 흐름에서 인터넷 게시판에 무언가를 (대개는 감정적인 동의) 구하기 위해 글을 올리고는 기대하던 답이 나오지 않아 더 큰 상처를 받는 사례를 경험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들에게 이 책을 소개해주고 싶다. 보다 효과적으로 감정을 분출하고 적절하게 불평하며, 더 나아가 개인의 모든 측면에서 불안과 실망에 대한 만족스러운 대처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