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친다는 것'의 의미 (The Tone of Teachng)
HIT 326 / 정은실 / 2013-02-13
책이름 :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 (The Tone of Teaching)
글쓴이 : Max Van Manen
옮긴이 : 정광순, 김선영 공역
펴낸이 : 학지사
----------------------------------------------------------------------------------------------
이 책, 참 작습니다.
가로 세로 넓이도 좁고, 두께도 141쪽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 참 무겁습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으려면 책이 꼭 두꺼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고 나서 합니다.
책의 제목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이 책은 가르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로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부모의 역할을 하는 모든 어른들이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삶의 가능성을 어른들을 통하여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 앞에
과연 어른으로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
어떤 모습으로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지,
깊게 반성하며 들여다보게 합니다.
교사이든 부모이든,
삶의 가능성을 탐사하며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 앞에 서 있는 어른들이라면,
그들의 가슴이 얼마나 민감해야 하는지,
민감하게 감지한 것을 얼마나 섬세하게 조율(attunement)하며 아이들을 만나야 하는지를
섬세한 사례들을 통하여 느끼게 합니다.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두 부분을 기록합니다.
"교육이 희망인 것은
부모나 교사가 어린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구축하기 때문이다.
그 희망은 어른이 존재하는 방식,
어린이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방식,
세상을 책임지는 방식,
세상에 알려진 지식을 체험하고 축적하는 방식,
그 지식을 어린이에게 보여주고 설명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희망적으로 사는 사람이야말로
어린이에게 '진정한' 아버지이고, '진정한' 어머니이며, '진정한' 교사다.
어떻게 사는 것이 희망적인 삶인지를 보여주지 못하거나 보여주지 않을 때,
우리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무책임한 사람은 모든 젊은이를 냉소적으로 만드는 사람이요,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자라지 못한 사람이요, 삶의 모델이 되지 못하는 사람이다."
......
"어린이 앞에 우리 자신을 숨겨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들도 '어른으로 책임감 있게 사는 것이란 어떻게 사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항상 열려 있게 된다.
'이것이 최고의 인생인가?'
이런 나의 삶은 어린이에게 항상 하나의 예시가 된다.
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나의 삶은 항상 '이것이 내가 사는 방식이야.'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밖에 가슴에 다가온 문장들을 남깁니다.
* 아이는 인생을 가능성으로 경험한다.
* '이것이 내 인생인가?'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우리 안의 이런 질문을 다시 끌어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바로 아이다.
*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나는 아이에게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밖에 없다.
어른으로서 나는 아이에게 가능한 하나의 존재방식을 보여주게 된다.
* 사람들은 스스로의 삶에 의문을 가질 때 새로운 삶을 추구한다.
* '교육을 다 받았다'고 생각하는 교육자들은 어린이를 미성숙한 존재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귀 기울이지 않고, 그들에게 배우지도 못한다.
* 배움은 궁금할 때 시작된다. 궁금해 하도록 가르칠 수 있는가? 스스로 궁금하게 할 수 있는가?
궁금함은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고 있을 때 우리에게 찾아오는 은총과 같은 것이다.
* 좋은 답은 질문 속에 있는 아이의 흥미를 상기시키는 것이다.
* 진짜 교사는 학생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안다.
교육적으로 보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이다.
나는 내가 맡은 학생들을 볼 때 온몸으로 본다.
나의 온몸을 통해 학생이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을 감지한다.
* (학생들과 악수를 할 때) 훌륭한 교사는 부끄러운 악수, 소심한 악수, 활기찬 악수, 형식적인 악수,
자신감 있는 악수를 분간한다. 또한 훌륭한 교사는 손을 통해서 말해야 할 것, 넘어가야 할 것,
알아둬야 할 것을 감각적으로 안다.
* 학교생활을 마치며 나누는 인사는 하루의 의미를 전달한다.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전하는 한 문장의 개별화된 인사로) 교사는 학생에게 어쩌면 학생 자신이 잘
모를 수 있는 그날 하루 동안의 학교생활의 의미를 전할 수 있다.
* 어떤 교사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교사로서의 권위를 세운다.
교실의 분위기를 다루는 이런 교육적 행위를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
* 교사는 스스로를 가르치기 적절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 교사는 삶에 대해, 세상에 대해, 교사와 학생을 세상으로 안내하는 교과에 대해 조언할 줄 알고
그것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학생과 관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할 때,
이 말은 교사가 학생들 앞에 한 인격으로 존재하고, 학생을 한 사람의 인격자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 부모가 되어 아이와 살면 이 세상이 반드시 계속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버지인 나는 이제 더 이상 세상을 위험한 상태로 내버려 둘 수 없다.
아버지에게 아이는 살아 있는 희망이다. 내가 나서야 한다.
* 교사가 지치는 것은 지나친 노고나 과로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왜, 뭘 가르치고 있는지 더 이상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쳤다는 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고,
'무슨 소용이 있어?'라고 회의하는 것이며, 더 이상 긍정적으로 답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어린이는 부모를 사랑하기 때문에 용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