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개발연구소 로고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HIT 460 / 정은실 / 2012-08-07


책이름 :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 Living Your Unlived Life )

글쓴이 : 로버트 존슨, 제리 룰

옮긴이 : 이종도

펴낸이 : 차림

-------------------------------------------------------------------------------------------------------


지난 1년 동안 책을 읽고 난 후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지 않았네요.

딱 1년 만에 이곳에 다시 글을 씁니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입추입니다.

올 가을에는 그동안 올리지 않았던 책 소개까지 하면서 글을 많이 쓸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휴가를 다녀온 후에 몸살이 나서 사나흘 집에서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거의 시체놀이를 하면서 그동안 못 잔 잠을 다 자려는 듯이 잠을 잤습니다.

그랬더니 어젯밤에는 드디어 1시간을 누워있어도 잠이 오지 않아서

도서관 반납 마감일이 된 책을 한 권 꺼내들었다가,

새벽에 신문 배달하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가 긴 꿈을 꾸고, 요즘의 나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네요.

오늘 소개드리는 책,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의 힘입니다.


짧게 소개하면, 이 책은 이해하기 쉽게 읽을 수 있는 의식 개발서입니다.

내용이 깊지만, 구체적인 실행방법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서 적용연습을 하기에 좋습니다.

책 앞에 실려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외적인 삶, 내적인 삶, 심오한 삶, 영적인 삶에서

나의 현 위치를 점검해볼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300페이지 가까운 두께이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만드는 힘도 좋고

무엇보다 번역이 좋아서 번역서라는 사실을 거의 잊고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그것이 무엇이든 자기 삶에서 빠져 있는 것이 바로 ‘이면의 삶’이라고 말합니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들어서, 갑자기 배우자나 일이나 인생이 싫어질 때가 바로

‘이면의 삶’에 주목해야 할 때이며, ‘이면의 삶’을 자각하는 것이

현재의 한계를 넘어서서 성숙한 의식에 이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합니다.

자아ego와 심오한 자기Higher self가 한데 모이게 하여 통합된 인격을 이루는 것이

인생의 오후에 성취해야 할 의미 있는 목적이며 성장의 참 의미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20대의 젊은이들보다, 30대 중반 이후의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저자는 또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칼 융Carl Jung의 말,

‘아이가 짊어져야 할 가장 무거운 짐은 부모 내면의 이면의 삶‘을 인용하며,

자식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다면 자기 이면의 삶과 먼저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100% 공감이 되는 주장입니다.

자기 살아보지 못한 삶, 자기가 놓쳐버린 기회들을 자식을 통해서 이루고 싶어서

자식을 위한다는 미명 하에 잘못된 양육을 하는 부모들이 참 많습니다.

(나 역시 이 점에서 아직 완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부모가 아닌 이들보다 부모인 이들에게 더 권하고 싶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마음훈련을 위한 질문 중에 가슴에 남은 것들을 옮겨봅니다.


- 내 인생담에 어떤 제목을 붙일 것인가?

- 내 삶에서 운명의 갈림길 또는 전환점은 무엇이었나?

- 내가 놓쳐버린 기회들, 즉 가지 않은 길은 무엇이었나?

- 자신과 타인을 두루 잘 돌보았는가?

- 써보지 않은 재능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 내가 태어날 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가?

- 부모가 이루지 못한 삶이 무엇이었나? 그것이 나에게 어떤 부담을 주었나?

- 어린 시절 그러한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어떤 해결책을 마련했는가?

- 내가 사랑하거나 이끌린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


- 지금 이 문제는 나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가?

- 이 문제에 관해서 가장 간절하게 느끼는 욕망은 무엇인가?

- 이 문제를 생각하면 무엇이 두려운가?

- 이 문제를 계속 해결하지 않은 채 내버려두는 까닭은 무엇인가?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포기하거나 희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인생 여정에서 다음 역에 도착했을 때 내가 떠맡아야 할 일은 무엇인가?

- 새로운 길을 탐색할 수 있는 권리를 나 자신에게 줄 수 있는가?

- 두려움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가둬두고 옛날 방식에 묶어두는가?

- 고여 있는 인격 속에서 사는 것이 만족스러운가? 아니면 새로운 사고방식과 감정을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이면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불러낼 수 있는가?


질문들이 무겁나요? ^^


인생의 오후에, 영혼이 주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자각하여,

자기 이면의 삶을 자각하고 그것을 살아내게 된다면 외적인 삶의 모습이 다 바뀌는 것일까요?

저자는 여기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그 의미를 알고 하는 것일 뿐

하던 일 자체가 반드시 바뀔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깨닫기 전에도 나무를 자르고 물을 나르라. 깨달은 후에도 나무를 자르고 물을 나르라.’


저자는 그리스 고전학자인 길버트 머리Gilbert murray의 말을 인용하며 책을 마칩니다.

나는 그 마지막 인용문이 참 좋았습니다.

“더 고결하고 더 영원한 것을 위하여 살라.

그리하여 마침내 인생의 덧없음이 들이닥쳤을 때

당신이 삶을 바쳤던 것들만큼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


<그 밖에 가슴에 남은 글>


인생의 오후에는 무엇을 하느냐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행위에 임하는 의식의 수준이다.


다른 사람의 빛나는 자질은 바로 영글기를 기다리는 자신의 잠재력이다.


인생의 오후에 개성적인 삶을 살려면 인격의 빠진 조각을 채워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개인사에 넘나든 모든 인물을 내면에 담고 있다.


의식적으로도 무의식적으로든 ‘이면의 삶’을 되찾으려 할 때는 우리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본질도 변하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 자신에게 더 이상의 시간이 없다고 상상해보라. 그러면 지금부터 진실되게 살 수 있다.

 
이름 비번
스팸방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