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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스팟

HIT 267 / 정은실 / 2011-02-22


책이름 : 블라인드 스팟(Blind Spots)
글쓴이 : 매들린 L. 반 헤케
옮긴이 : 임옥희
펴낸곳 :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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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사서 책꽂이에 꽂아두기만 했던 책을 어제 오늘 동안 읽었습니다.

'내가 못 보는 내 사고의 10가지 맹점'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맹점, 모르면서 묻지 않는 맹점, 감지하지 못하는 맹점, 내 모습을 볼 수 없는 맹점,

타인의 관점을 취하지 못하는 맹점, 갇힌 '패턴식 사고'의 맹점, 성급한 결론으로 비약하는 맹점,

불분명한 증거에 빠지는 맹점, 감춰진 진짜 원인을 놓치는 맹점, 요소만 보고 시스템을 못보는 맹점이

그 10가지 맹점입니다.


맹점의 명칭만 봐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는 대략 짐작이 되기 때문에,

굳이 읽어봐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썩 재미있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게 만들더군요.

다음에 나올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각각의 맹점이 왜 중요한가를 일상의 사례들을 통해서 설명하고,

각 맹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왜 그러한 맹점을 갖게 되는지, 맹점으로부터 벗어나기가 왜 어려운 지를

아주 촘촘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맹점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전략들로 저자가 제시하는 내용들은,

'생각하기'에 관심이 많았던 독자라면, 대부분 낯익은 것들일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싶었습니다.

그 이유는 '나한테는 그런 맹점은 없어.'라는 생각을 거두게 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놓치고 사는 것들이 많은지, 얼마나 자기 생각 속에 갇혀서 살기 쉬운지,

나의 맹점으로 인하여 폄하해버린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나 관점은 또 얼마나 많은지를

내내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300페이지가 약간 넘는 분량이니 크게 시간 부담이 느껴지는 책은 아니지만

혹 시간 내기가 어려운 분이라면,

한 번에 한 가지 맹점에 대한 내용만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자기 주변에 이해하기 힘든 누군가가 있다면,

자신의 사고와 삶의 범위를 더 확장시킬 수 있는 생각 훈련이나 구체적인 실행 아이디어에 관심이 있다면,

자신의 현재 사고 방식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차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좀 더 넓고 깊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은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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