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게 길을 묻다
HIT 586 / 정은실 / 2009-05-08
책이름 : 숲에게 길을 묻다
지은이 : 김용규
펴낸이 : 비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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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목차만 훑어봐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책입니다.
각 장의 제목과 소제목 하나하나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잘 드러나 있고,
그 핵심들이 마음을 건드립니다.
많은 자기개발 서적들을 통해서 유사한 메시지들을 접한 독자라 하더라도,
과연 숲을 통하여 이런 메시지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우리 역량연의 `씨앗에서 숲으로`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했고,
저자의 글이 탄생한 행복숲 공동체의 멤버이기도 한 인연 때문에,
나는 그의 숲 이야기를 강연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여러 번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자화된, 평소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은 그의 책내용이 새로울 것이 없었음에도
나는 이 책의 `제4막`이 참 좋았습니다.
제1막 `태어나다`에서 제2막 `성장하다`를 거쳐 제3막 `나로서 살다`를 말한 후
마지막 마침표처럼 쓴 제4막 `돌아가다`에서 저자는 다음 네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 순환 : 천지에 흐르지 않는 것은 없다.
- 정리 : 세상에 남겨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 놓음 : 썩어져라! 한 순간도 살지 않은 것처럼.
- 죽음 : 두려워할 일은 죽음이 아니다.
`죽음`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워할 것은 오히려 살고 있으되 살아 있음에 철저하지 못하고
죽음의 때에 이르러서도 그 죽음에 철저하지 못한 우리의 삶이다.
정말 두려워해야 할 일은 신이 그대에게 부여한 삶과 죽음의 기회를 헛되게 하는 것이다.
쉽지만 깊은 통찰이 담긴 말이지요?
이 책에는 숲의 생명들을 지켜보며 저자가 배운 깊은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철학자도 아니고 명상가도 아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주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이,
`숲`을 만나며 `숲`으로부터 자기 자신과 태어남과 성장과 죽음의 지혜를 알아차린 결과물이
쉽지만 힘 있고 아름다운 언어들로 오롯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편안히 책장이 넘어가며 마음으로 흘러들어오는 이야기들입니다.
내가 그의 숲과 나무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그랬듯이,
아마도 당신이 그가 쓴 이 책을 통해 숲과 나무를 조금 더 알게 된다면,
당신이 만나는 숲과 나무들이 더 이상 예전의 숲과 나무가 아니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숲과 나무들이 그에게 그랬듯이 당신에게도 이야기를 걸어올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