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과의 결별
HIT 584 / 정은실 / 2009-03-17
책이름 : 익숙한 것과의 결별
지은이 : 구본형
펴낸이 :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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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을 때에 그 책이 쓰인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지은이를 유심히 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실 나의 이러한 태도는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책의 내용을 통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나 통찰을 얻고자 하는
나의 지극히 좁은 관점이 이러한 바람직하지 못한 독서 태도를 형성을 시킨 것 같습니다.
어떤 시기에 어떤 사람이 글을 썼는가 하는 것은 그 책의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으면서는 나는 평소와 다르게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던 시기와 저자에 대해서 내내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은 IMF로 인하여 모든 사람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던 1998년에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지은이 구본형은 그 당시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변화가 절실했던 시기에, 왜 변화해야 하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를
날카로운 상황 파악과 감성적인 필체로 작성한 이 책은 많은 직장인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나는 그 많은 직장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1인기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희미하게 자리하고 있던 자기혁명에 대한 화두를 선명하게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지은이 구본형이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자기혁명을 실험했던 결과물이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가 그의 메시지를 자기 삶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큽니다.
그는 매일 새벽 2시간을 자기를 위한 변화의 시간으로 투자하면서 이 책을 써냈습니다.
이 책은 출간 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유명작가이자 강연가로의 자기변화에 성공했습니다.
그해 이후 그는 매년 한 권의 책을 펴내면서 우리나라의 1인 기업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의 변화가 더욱 아름다운 것은,
단지 작가와 강연가로서 성공했을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변화 방법을 나누는 무료개인대학을 운영하고 자기변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제자를 육성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자기답게 변화하기, 어제보다 아름다워지기, 매일 2시간을 자신을 위하여 투자하기.
이 세 가지가 그가 말하는 핵심입니다.
그의 메시지는 단지 글이 아니라 그의 삶이기 때문에 단순하면서도 힘이 있습니다.
11년 만에, 참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오래 전에 나온 책임에도(물론 일부를 수정하기는 했지만) 이 책의 메시지를 여전히 힘이 있습니다.
1998년 그때 이 책을 읽던 나는 더 이상 2009년 이곳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그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 책의 메시지에 가슴이 설레는 나를 보며 반가웠습니다.
자기혁명은 멈추지 않는 것임을, 이 아름다운 오늘을 소중히 살아가며 지속되어야 하는 것임을,
잔잔하지만 깊게 느끼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11년이 지나서도 그 향기가 바래지지 않는 책,
나의 향후 10년 내에 이러한 책 한 권을 쓰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