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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의 감각

HIT 634 / 정은실 / 2009-03-03


 

책이름 : 제7의 감각 (Strategic Intuition)
글쓴이 : 윌리엄 더건 (William Duggan)
옮긴이 : 윤미나
펴낸이 : 비즈니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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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두 진술 가운데에서 어느 것에 더 동의를 하시나요?

A. 내가 나 자신을 믿고 뚜렷한 목표를 세운 뒤 열심히 노력한다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B. 내가 기회를 위해 준비하고 그 기회를 보고 행동한다면, 나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윌리엄 더건이 관찰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A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고 있는 전략적 직관이란 A가 아니라 B와 연결이 됩니다.

저자는 전략적 직관이란 `섬광 같은 통찰력`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한 바를 열심히 추진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옵션을 나열하고, 경중을 따져서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는
조미니 방식(선형적)의 `낡은 분석 모델`을 비판하며,
클라우제비츠가 말하는 `혜안`을 작동시키는 네 가지 단계(비선형적)가
전략적 직관을 얻어내기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역사 속의 수많은 예들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단계는, `역사적 사례`를 통해서 배운다는 것입니다.
섬광 같은 통찰력은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과거의 경험들 속에서 나오는 것,
즉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 요소들의 창의적 조합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단계는 `냉철함`인데, 이 단계를 통해서 기존 요소들이 완전히 새롭게 조합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냉철함을 얻기 위해서는, 분석적으로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요하게 자유롭게 생각이 흐르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 번째 단계인 섬광 같은 통찰력에 다다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섬광 같은 통찰력은 전문가적인 직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기존에 있던 요소들 간에 전혀 다르고 새로운 조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네 번째 단계가 참 인상적인데, `결단력`입니다.
새로운 것들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 쉽기 때문에,
일을 추진하여 혜안을 작동시키려면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전략적인 사고를 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조미니의 방식입니다.
조미니는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그에 반해 클라우제비츠는 과거에서 가져온 예들이 가치 있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합쳐지는 결정적 지점을 기다라고 말합니다.
조미니는 흐름을 통제하라고 하고, 클라우제비츠는 흐름과 함께 가라고 합니다.
동양철학의 메시지를 끌어와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목표에 도달하려면 목표를 포기하라. 욕망을 충족하려면 욕망하기를 중지하라.
미래에 가장 실현 가능한 목표에 도달하려면 마음을 열고 가장 쓸만한 과거의 예들이
서로 합쳐질 때까지 기다려라.`

저자는 궁극적인 목표가 가장 먼저 수립되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를 수립할 때에도 우리 앞에 놓인 카르마(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외부세계, 즉 자기의지로 선택할 수 없는 것)를 먼저 이해하고,
그 이해를 통하여 불가능한 것을 추구하지 않아야 하고,
거기에 맞는 여러 다르마(즉,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늘 아래 그 어느 것도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는 사실과,
우리는 자신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무엇인가를 이루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역사적 사례를 통해서 배우라는 저자의 주장에 머리가 끄덕여집니다.
또 분석적 사고가 아니라 자유로운 사고 속에서 창의적인 결과물이 얻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전략적 직관을 잉태시키는 비선형적인 사고의 주장에도 공감이 됩니다.

사실 나는 현재, 목표를 수립하고 그것을 가장 잘 달성하는 방법을 찾고 장애물을 제거하며
자신이 계획한 바를 실행하여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가까워지며
그 과정을 반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을 돕는 프로그램(`씨앗에서 숲으로`)을 진행하고 있기도 해서,
이 책에서 소개된 조미니의 관점과 클라우제비츠의 관점 간의 대비에 상당히 관심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현재 나의 결론은,
두 가지 관점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일을 추진해가는 과정에서 그 단계별 특성에 따라서
때로는 선형적 접근이 때로는 비선형적 접근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우리는 현재 선형적 접근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서,
비선형적 접근을 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지점만 응시하고 있으면 그것 이외에는 보지 못합니다.
대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가 그러합니다.
비선형적 접근을 취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몸도 마음도 이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팍 풀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과 유연한 몸으로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열린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전혀 연결되어 보이지 않던 어떤 것들이 서로 연결되며,
섬광 같은 통찰력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입니다.

책이 좀 두껍고 유사한 많은 사례들이 실려 있어서 사이사이 좀 지겨워지기도 하지만,
수많은 사례들을 분석하여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는 저자의 열정과 성실함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제7의 직관, 즉 전략적 직관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러이러하게 하면 분명히 된다는
딱 떨어지는 답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큰 길은 분명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과거 속에 이미 존재한 다른 것들로부터 배우라.
새롭게 조합하라.
카르마를 읽고 기회를 잡아라. 즉, 다르마를 선택하라.
힘 있게 행동해가라.

다만, 책을 읽는 것만으로 전략적 직관이 개발될 것 같지는 않군요. ^^
전략적 직관의 개발은, 책의 사례들을 보고 배우며 적용해봐야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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