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글쓰기
HIT 606 / 정은실 / 2009-02-10
책이름 : 치유의 글쓰기
글쓴이 : 박미라
펴낸이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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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미라는 치유의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입니다.
이 책의 많은 내용은 그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주제의 글들을 쓰면서 어떤 마음의 치유를 경험했는지가 책 곳곳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문인이 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또 그러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요즘 글쓰기는 좋은 치유의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글이 그러한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는가를
저자는 편안하고 깔끔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화법으로 잘 전개해놓았습니다.
저자는 글쓰기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글쓰기는 주의 깊게 보는 행위 그 자체이며,
자신이 어떻게 보고 경험하는지 알게 해주는 행위이며,
그것도 끊임없이 달아나고 소용돌이치는 대상을 붙들어 고정시켜놓고 본다는 점에서
성찰적이고 치유적이지만, 참 지독한 방법이기도 하다.`
문학적 글쓰기 훈련이 아니라, 자기 수련의 방법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는 나는,
그간의 나의 경험들을 돌아보면서,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조망에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자의 글쓰기 이야기는,
치유의 글쓰기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서로의 글을 나누면서 얻는 치유 효과도 다르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소개하고 있는 `공감`에 대한 설명이 참 많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은 결국 나 자신의 문제와 연결된다.
타인의 고통과 문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나 틀에 박힌 사고방식,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
상대의 한계조차도 있는 그대로 받아줘야 하고, 지나친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된다.
어찌 보면 타인을 공감하기 위한 노력은 나 자신을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만드는 훈련이기도 하다.
아니, 분명 그렇다.
우리는 자신이 해방되기 위해서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공감하는 과정에서 힘든 것은 상대의 고통스러운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내 자신의 틀을 깨느라고 힘든 것이다.
만약 자신으로부터 해방되고 싶거든, 영혼까지 자유로운 삶을 원하거든,
타인의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해보라.
그러면서도 쉼 없이 공감하고 있는 이 순간이 상대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순간임을 자각하라.`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여러 가지 글쓰기 방법과 주제들을 혼자서 따라서 써보더라도
도움이 많이 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