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속도를 늦춰라
HIT 620 / 정은실 / 2009-02-09
책이름 : 인생의 속도를 늦춰라 (Slowing down to the speed of life)
글쓴이 : 리처드 칼슨, 조셉 베일리
옮긴이 : 김승욱
펴낸이 : 문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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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일상적인 언어로 편안히 풀어놓았네요.
자기 개발서들을 많이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면,
처음부터 끝까지를 의미 있게 읽어갈 것 같습니다.
자기 개발서들을 많이 읽어본 독자라면,
두 저자가 사용하는 `정보처리 모드` 사고와 `자유이동 모드` 사고에 흥미를 느낄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책을 절반 정도 줄여서 간명하게 쓰고,
`정보처리 모드`와 `자유이동 모드` 사고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썼다면 아주 좋은 책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평가하는 나는 지금 정보처리 모드에서 독서소감을 적고 있군요. ^^
잘 선택된 언어가 주는 힘이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정보처리 모드`와 `자유이동 모드`가 그렇습니다.
저자들은 언제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인 `정보처리 모드`가 적합한지,
언제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강물처럼 움직이는 창조적인 `자유이동 모드` 사고가 적합한지를
일상의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쉽게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문제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어 정보를 찾고 분석하고 생각에 빠져들어야 할 때와,
굳이 생각하려 애쓰지 않고 휴식하거나 고요히 머물다가 선물처럼 찾아오는 통찰을 만나는 때를,
일상의 삶에서 조화롭게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늘 좋은 상태에 있을 것입니다.
그 조화로움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쉽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좀 더 자유이동모드에 의도적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의 주장처럼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정보처리 모드에 머무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의식도 하지 못하는 채로 말입니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자유이동모드 사고의 중요성에는 충분히 공감이 가지만,
자유이동모드로 들어가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좀 덜 친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아쉬운 설명이지만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합니다.
너무 바쁘다는 생각이 들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때, 즐겁지 않을 때,
그런 경우는 모두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삶의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있을 때라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가 자유이동모드로 가는 방법은,
생각 자체에 압도되어 있는 자기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생각에 사로잡힌 길`이 아니라
`고요한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의 속도를 들여다보면서 읽어본다면,
자신이 언제 어떻게 어느 정도로
정보처리모드와 자유이동모드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며 읽어본다면,
이 책은 읽을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