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감정 다스리기를 위한 글쓰기
글쓴이 : 베스 제이콥스 (Bath Jacobs, Ph. D.)
옮긴이 : 김현희, 이영식
펴낸이 :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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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두면 필요한 책들이 끌려오나봅니다.
감정 다스리기, 글쓰기, 자기 내면 관찰하기 등에 대한 최근의 나의 관심사와
아주 딱 맞아 떨어진 책을 만났습니다.

베스 제이콥스는 현장에서 25년 이상 임상 경험을 쌓아 온 임상심리학자로
저널치료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Northwestern 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고,
글쓰기를 심리치료에 적용하는 여러 방법을 발전시켜온 사람이라고 하는 저자의
경력이 무척 신뢰감을 줍니다.
실제로 그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글쓰기 방법들과 그 방법들과 관련된 설명들을 보면
글쓰기가 가지는 치유의 원리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일기쓰기를 좋아했습니다.
굳이 선생님이 숙제를 내줘서 쓴 것이 아니라 쓰는 것 자체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내향적이고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했던 나의 특성이
그러한 일기쓰기를 통하여 내면의 자기대화를 일찍 시작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사춘기 시절에 절친한 친구를 갖게 되면서 나의 일기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로 대체되었고,
성장해서 지금의 남편이 된 남자친구를 만나면서도 온통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나의 글쓰기는 잠시 멈춰졌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몇 년간 글쓰기를 자기성장과 심리치료의 방법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나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매일 의식이 흐르는 대로 글쓰기, 주제를 가지고 글쓰기... 다양한 방법으로 글을 쓰면서
글이 가지는 많은 기능들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책에서 권하는 여러 방법들을 미리 알고 활용해봤더라면 더 재미있게 글쓰기 작업을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들도 있지만 새로운 방법들도 들어 있습니다.
글쓰기를 내적 성장의 작업에 활용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다스려보고 싶은 분들 가운데
글쓰기에 대한 심한 저항감이 없는 분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합니다. ^^

학자가 쓴 글이라 약간 딱딱함은 있지만,
지루함을 조금만 이겨내며 천천히 읽으면서 연습을 실제로 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