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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힘 새롭게 읽기

HIT 847 / 오현정 / 2008-03-24

 

1. 전체적인 소감


현대인들은 꿈, 신화 등의 세계를 많이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잊어버린 그 신화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신화는 한낱 옛날이야기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귀중한 인류의 문화유산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인터뷰를 그대로 옮겨 둔 책이라서 각 장 간의 유기성도 떨어지고 전체적인 흐름도 산만하긴 하다. 그러나, 평생 신화학에 몸을 바쳐 연구한 대학자의 방대한 지식을 한 권으로 요약하여 읽기엔 매우 적합한 책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죠셉 캠벨의 이야기를 따라 가면서 창의적인 학자라고 생각을 했다. 이 학자는 신화를 연구하되 그 이야기 안에 갇히지 않았다. 여러 가지 전통으로 굳어진 우리 안의 도그마들을 자유롭게 뛰어 넘고 있다. 특히, 이 점은 ‘아담과 이브 설화’를 해석을 하는 부분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2. 마음에 드는 귀절 (2. 내면으로의 여행)

[P85](신화들의 유사성에 대해서)폴리네시아 신화를 읽건, 이로쿼이즈 인디언 신화를 읽건, 이집트 신화를 읽건 그 이미지는 동일해요. 어떤 신화에 든 여기에 관련된 똑같은 문제가 등장합니다.
(중략)
흡사 한 연극 대본이 각기 다른 곳에서 상연되고 있는 것과 같지요. 말하자면 지방에 따라 그 지방 연기자가 그 지방 옷을 입고 나와서 똑 같은 옛날의 연극을 연기하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P97](여자를 죄인이라고 보는 관점은 다른 신화 체계에도 있느냐는 질문에)내가 아는 한은 없어요. 가장 가까운 것이 아마 판도라의 상자와 관련된 판도라쯤 되겠습니다만, 이로써 생긴 것은 죄악이 아니라 말썽일 뿐이지요. 성서적 전승에 나오는 인류의 타락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아는 자연은 썩은 것, 섹스도 썩은 것, 섹스의 덩어리라고 할 수 있는 여자는 더욱 썩은 것입니다. 선악을 하는 것이 아담과 이브에게 왜 금지되어야 했던가요? 그것을 모르고 있었더라면 인류의 삶의 조건에 동참하지 못한 채 아직도 에덴 동상에서 멍청한 아이처럼 살고 있을 테지요.
결국 여자가 이 세상에다 삶을 일군 겁니다. 이브는 이 속세의 어머니입니다. 인류가 에덴 동상에서 살던 꿈 같은 낙원은 시간도 없고 탄생도 없고 죽음도 없는 곳입니다. 그것만 없습니까? 삶도 없어요. .

[P 103]그래요, 모이어스 씨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신 혹은 창조자가 모신인 종교에서는 이 세상이 모두 모신의 몸입니다. 몸 아닌 곳은 없습니다. 이 세상이 모신의 몸이라고 해서 남성신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어딘가에 있지는 있습니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이라는 것은 한 원리의 두 측면에 불과합니다. 생명에 성별을 두는 것은 훨씬 뒤의 단계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중략)
하느님을 남성이다, 여성이다 하는 게 참 우스꽝스러운 까닭이 여기에 있어요. 신의 권능은 성별에 우선해서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P113]나는 신화를 예술의 여신인 뮤즈의 고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바로 신화가 예술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시의 영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하는 거죠. 삶이 시 같고, 우리는 바로 이 시의 세계에 참가하고 있다는 느낌인 신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P115]죄악이라는 관념은 우리를 평생 처참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P116] 만일에 은유를 은유로 보지 않고 문자 그대로를 가리키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음식점에 가서 메뉴를 달라고 한 뒤, 그 메뉴에 비프 스테이크가 있는 것을 보고는 그 페이지를 씹어먹는 것이나 같지요.

[P118]재림과 대응하는 기독교의 메타포는 ‘정죄’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 대한 애착을 벗지 못한 채로 죽어 지복직관을 얻을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면 정죄를 받아야 합니다. 즉 약점이 말끔히 씻기어야 하는 거지요. 그런데 이 약점이라는 것이 곧 죄악입니다. 죄악은 의식을 한정시키고, 의식으로 하여금 온당하지 못한 조건에 얽매이게 하는 약점인 것입니다.

[P120]창조적인 글을 써본 사람은, 마음을 열고 자신에게 복종하노라면 써야 할 것이 스스로 말을 하면서 제 자신을 이루어나간다는 것을 압니다.

[p135] 말하자면 “나는 중심을 알고 있다. 나는 선과 악이라는 것은 이 속세의 착각일 뿐이요.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아무 차이도 없는 것임을 안다.”

[p138]영원이라는 것은 시간과 아무 상관도 없는 것입니다. 영원이라는 개념은 세속적인 생각을 끊는 바로 지금의 이 자리에 있습니다. 천국의 개념이라는 문제로 보면, 거기에서 지복을 누리면서 영원이라는 것을 생각에도 두지 않게 됩니다.

3. 문제제기

(1) 기독교 신화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을 뛰어 넘는 해석이 많이 있다. 다음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à (이브에 대해서) 결국 여자가 이 세상에다 삶을 일군 겁니다. 이브는 이 속세의 어머니입니다. 인류가 에덴 동상에서 살던 꿈 같은 낙원은 시간도 없고 탄생도 없고 죽음도 없는 곳입니다. 그것만 없습니까? 삶도 없어요.

à 재림과 대응하는 기독교의 메타포는 ‘정죄’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 대한 애착을 벗지 못한 채로 죽어 지복직관을 얻을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면 정죄를 받아야 합니다. 즉 약점이 말끔히 씻기어야 하는 거지요. 그런데 이 약점이라는 것이 곧 죄악입니다. 죄악은 의식을 한정시키고, 의식으로 하여금 온당하지 못한 조건에 얽매이게 하는 약점인 것입니다.

à 영원이라는 것은 시간과 아무 상관도 없는 것입니다. 영원이라는 개념은 세속적인 생각을 끊는 바로 지금의 이 자리에 있습니다. 천국의 개념이라는 문제로 보면, 거기에서 지복을 누리면서 영원이라는 것을 생각에도 두지 않게 됩니다.

4. 실생활에 적용 포인트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성경 해석에 있어서 많이 자유로워진 느낌을 받는다. 개인적으로 현재 기독교에서 왜곡되게 받아들이고 있는 관념들을 많이 깨뜨렸다는 데 흥미를 느낀다. 특히, 위의 문제제기에 제시된 두 번째의 글에서 ‘약점이 말끔히 씻기어야 하는 거지요. 그런데 이 약점이라는 것이 곧 죄악입니다. 죄악은 의식을 한정시키고, 의식으로 하여금 온당하지 못한 조건에 얽매이게 하는 약점인 것입니다.’ 라는 글에서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일컫는 ‘죄인’이라는 인식은 우리가 스스로의 약점을 인식하게 해서 우리의 의식을 많이 한정 시키고 있다. 이것은 인식일 뿐이라고 생각을 하면 거기서 많이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다른 책(현경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에서 매일 죄를 지어라 그리고 매일 그것에 대해 죄사함을 받아라’라고 말하는 구절까지 이해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매일 죄를 짓지만 또 매일 죄사함을 받는 자유로움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