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창의성 넘치는 지침서, 자기경영노트
HIT 826 / 박성은 / 2008-03-09
전체적인 소감
이 책을 읽는 동안 `몰입하여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는 내가 마치 원시인처럼 느껴졌다. 피터 드러커, 넘 유명한 이름이라 호기심마저 생기지 않았었는데, 모임을 통해 이 책을 읽은 것이 내게는 `봄 선물`이었다. 그리고 심각한 피터 드러커 사진과는 달리 그의 가끔씩 괄호문장에 언급되는 그의 유모가 퍽 재미있었다.
p19 `지식근로자의 존재가치는 조직의 목표달성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평가되며 그들의 생산성이란 올바른 일을 수행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지능, 상상력 그리고 지식이 필수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지적 통찰력도 매우 체계적인 작업(목표달성능력)에 의해서만 성과와 연결된다. 목표달성 능력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하나의 습관이다. 목표달성 능력을 갖추는데 필요한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노력과 연습으로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이다.` 그럼 나에게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 실행능력이 필요하며 익혀야 할 습관
1. 목표를 달성하는 지식근로자들은 자신의 시간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안다.
2. 활동의 초점을 외부 세계에 맞춰 자신의 노력을 업무 그자체가 아니라 결과에 연결시킨다. `내가 창출해야 하는 것으로 기대되는 결과는 무엇인가`
3. 강점을 바탕으로 성과를 낸다. 그들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으며 자신의 강점, 상사·동료의 강점,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른 강점을 바탕으로 한다.
4. 우월한 성과가 월등한 결과로 연결될 수 있는 몇몇 주요 부문에 집중한다. 업무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그 결과를 고수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일은 결코 하지 않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5. 목표 달성을 위한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들은 올바른 순서에 따라 올바른 단계를 밟는다. 목표를 달성하는 의사결정은 `다양한 의견`에 기초한 판단이라는 점을 안다.
* 나답게 사는 것은 뭘까?
난 캠코의 조직원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캠코와 함께 일하는 파트너이다. 약간의 여유로운 시간과 적당한 업무량, 달마다 걱정 없이 나오는 월급이라는 당근에 취해 난 회사에서 수동적 방어적으로 일해 왔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가끔은 퇴근할 때마다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책 제목에 매우 공감하며... 때로는 내 본능의 리듬에 맞춰 내가 살아있는 것처럼 일하려면 이 조직의 무수히 많은 벽과 보수적 조직문화에 부딪혀 `그래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자` `니들이 원하는 만큼만 해줄게`해며 조직에 맞는 인간으로 살고자 했다. 당연히 회사 내에서 나는 자기소외, 좌절, 체념의 감정을 무수히 느꼈고 회사에 있는 시간은 행복하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문구
p248 `지식근로자도 경제적 보수를 요구하고 보수의 부족이 문제가 되지만 그 보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식근로자는 기회·달성·자기실현·가치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지식근로자는 자기 자신을 성과를 올리는 경영인으로 만들 수 있을 때만 이러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의 내 심리적 패배감은 조직의 여러 가지 문제이기도 했지만 결국 시키는 일만 수동적으로 진행했던 내 행동의 결과였다. 내 업무의 진정한 주인으로 살지 않았기에 목표를 관리하거나 성과를 크게 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사실 넘 눈에 띄게 성과를 내는 것도 용감해야 하는 일이다.) 이 글을 읽으며 내가 조직에서 행복하지 못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는 업무에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관리하며 결과로 얻는 일상의 행복을 내 스스로 걷어차고 있었다.
* 되새기고 되새기자.
p70 `지식근로자가 실패하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새로운 지위가 요구하는바에 따라 스스로 변신하는 능력의 부족 또는 의지의 결여 때문이다. 전의 직위에서 성공적으로 해왔던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일을 계속하는 지식근로자는 대부분 실패한게 마련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과거에 했던 일과 그 일의 가치에 대한 상대적 비중, 두가지를 모두 바뀌었다`
p78 `조직에 있는 지식근로자들은 인간관계에 타고난 재능을 가졌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자신들의 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과 관계에서 공헌할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 그들은 생산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생산적이라는 것이야말로 바로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한 단 하나의 타당한 정의다`
p146 `집중을 하는 것-즉 진정 의미가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라는 관점에서 때와 사건에 따라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는 용기를 의미하는 집중-은, 지식근로자가 시간과 사건들의 시종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시간에 대한 피터 드러커의 정의
p24 `시간의 공급은 완전히 비탄력적이다. 아무리 수요가 커도 시간의 공급은 증가하지 않는다. 게다가 철저하게 소멸되는 것으로서 저장도 불가능하다. 어제의 시간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간은 언제나 심각한 공급부족 상태에 있다. 시간은 대체 불가능하며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야말로 단 하나의 참다운 보편적인 조건이다` 과거에는 행복하기만 했던 금요일이 요즘에는 그 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가 없다. 금요일이라는 행복감보다 시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시간에 온전히 반응하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 막연했던 그 이유는 이리 명쾌하게 써놓은 시간의 속성 때문이었다.
* 무능한 상사와 일을 진행할 때 내가 취했던 과거의 행동을 뒤돌아 보다
p31`동료 상사와 대화가 없으면 지식근로자들은 의욕을 잃고 무사안일주의로 전락하든가, 에너지를 자신의 전문 분야에만 집중시키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는 조직이 제공하는 기회, 그리고 조직의 필요성과 무관한 존재가 되고 만다.`
* 8년이 지났는데도 이 조직문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나에게 위로가 된 문장
p34 `사람에 관한 결정은 시간이 소요되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인간을 조직의「자원」으로 창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조직에서 수행해야 할 과업에 알맞은 크기와 모양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일에 맞게 조립하거나 다시 만들 수도 없다. 사람은 기껏해야 「대체로 맞는」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사람들을 부려서 과업을 성사시키는 것에는 많은 시간, 심사숙고, 그리고 판단이 필요하다`
실생활 적용 포인트
* 반대의견을 대하는 내 시각의 긍정적인 변화
회사에서 내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기안을 올리고 결재를 받는 일이다. 내 언어가 아니라 조직의 정형화된 틀에 맞춰 공사식의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만들어 가는 것도 익숙하지 않지만 매번 나의 기안에 대해 시시콜콜 간섭하는 상사의 엉뚱한 태클은 나를 비이성적으로 만들어버렸다.
p197~p200 `의견의 불일치를 강조하는 데에는 세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첫째, 그것은 의사결정자가 조직의 포로가 되는 것을 막는 유일한 안전장치다. 거절하지 못할 그런 특별한 요청과 선입견이라는 감옥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은 반대 의견에 대해 토의하고 그것을 서류화해두며, 철저히 검토했음을 분명하게 해두는 것이다. 둘째, 의견차이 그 자체만으로도 의사결정에 대한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 이 계획이 와해됐을 때 따로 의지할 만한 대안을 마련해두지 않으면(한 방향으로만 돌진) 실패했을 때 왜 그렇게 했는지를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다시 다른 방향으로 돌진했던 것이다. 셋째. 반대의견은 무엇보다도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필요하다.`
얼마나 멋진 시각인가? 난 감동받았고 책을 이번 업무진행(대학생 광고 공모전)에 적용함으로써 덤으로 상사와의 부드러운 관계까지 얻을 수 있었다.
* 체계적 시간 관리를 위한 시간낭비 자기진단
p23 `목표를 달성하는 지식근로자는 자신이 맡은 일부터 먼저 검토하지 않는다.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고려한다. 그 다음에 시간 관리를 시도하는데, 우선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에 있어 비생산적인 것들을 제외시킨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해서 얻어진 활용 가능한 시간을 가능한 한 가장 큰 연속적 단위로 통합 한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일의 의미와 방향부터 설정했던 나에게는 사용할 시간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것은 거의 충격에 가까운 견해였다. 비생산적인 것을 제외하라니... 이것은 공사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나로서는 적용 가능할지 모르지만 (기존의 비생산적인 것을 없애려면 너무도 많은 시간과 용기를 내야하기에) 참고해보기로 했다. 또한 시간을 실제로 내가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기록까지는 아니었지만 내 업무 흐름을 살펴보니 정신은 없고 시간은 잘 가고 성과는 없었다. 왜? 시간 통합에 늘 실패하고 있었다.
* 기안 작성 시 활용
p29 `상당한 양의 연속적인 시간 단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사용 가능 시간이 짧은 단위로 나뉘어 있다면 전체 시간의 양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일상적인 일을 처리하다보면 집중해야 할 업무를 내일로 미루게 된다. 하루의 업무를 마감한 후 되짚어보면 방해받지 않고 연속적으로 시간을 확보하여 보고서 작성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도중에 다른 일이 생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고 그런 횟수가 잦아지니 큰 덩어리의 일은 자주 내일로 미루어졌다. 나는 요즘 하루를 시작하기 전, 내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연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체크한다. 그리고 이것은 며칠을 끌던 일이 하루에 정리되게끔 성과를 준다.
*상사의 강점 활용
p120 `부하직원들은 대체로 상사의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지식근로자는 상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의 목표달성 방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또한 알고 있다. 그는 상사 특유의 업무수행 방식을 파악해야 한다. 그것은 단순한 방법이나 습관일 수도 있지만, 현실이기도 하다` 난 지금껏 읽는 상사에게 듣기를 강요했다. 상사의 강점을 생각해보았고 그것을 활용하려면 항상 보고를 할 때 「무엇」보다는 「어떻게」에 더 신경을 써야함을 알게 되었다.
* 의사결정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구나...자기점검
제6장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주는 방법과 제7장 목표를 달성하는 의사결정 방법은 따로 떼어내 다시금 읽어봐야 할 정도로 업무를 진행하는 나의 자세를 뒤돌아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