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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ntoms In The Brain

HIT 1001 / 박은영 / 2008-02-20

 

  

늦었지만 큰 절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교수님의 도움으로 자신을 좀 더 이해하게 된
`사람`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림파일이 첨부되지 않아
책 내용 전달에 약간 거시기한 점이 있네요.
그림파일을 첨부하려다 3번 실패하고 내용만 보냅니다.
그림을 보기 원하시는 분은 제 블럭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블럭주소=> http://blog.naver.com/twinstar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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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Phantoms In The Brain
지은이: 라마찬드란 박사
한글판 제목: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실험실


1. 뇌가 납득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암튼, 나는 귀신의 환영을 자주 본다. 물론 나도 나름 가방끈이 긴 편이라 배워서 안다. 귀신같은 것은 애당초 실재하지 않으며 환영일 뿐이다. 그런 환영을 보는 것은 인지치료를 통해 치료하거나 심할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고민이 되었다. 만약 정말 귀신이라는 것이 실재하다면, 인지치료나 외과적 수술 등은 바로 엉터리가 되어 버린다. 이 세상엔 세월 따라 변하는 철없는 이론들도 많이 있다. 뭘 믿어야 되나. 결국 어떤 주장도 완전히 믿지 못한 채 환영에 시달리며, 환영을 부정하며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관점의 확장이 있었다. 바로 실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냐는 것이다. (책에 의하면 `뇌`다) 귀신은 환영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이냐? (책에 의하면 뇌가 만들어낸 실재이다) 실재하는 것들에도 보편성이 존재한다. 지구는 누구나 실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귀신은 누구나 실재하는 것들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드나? (책에 의하면 `뇌`가 만들어낸 차이다) 그리 보면 `실재`라는 말은 언뜻 가장 객관적인 냄새를 풍기는 주관적인 단어이다.
 

찰스보넷 신드롬 환자들이 있다. 일종의 시각장애에 기인한 환영을 보는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사람이 미국의 풍자만화가인 James Thurber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묘한 실재(다른 사람의 시각에서는 환영이다)를 보았다. 그에게는 거리에 세워진 자전거 주변을 서성거리는 고릴라들이 보였다. 왜 그에게만 이러한 실재가 존재하는 걸까? 내가 보는 귀신들처럼.

 

라마찬드란 박사의 해법은 바로 `맹점(blind spot)`을 이해하는데 있었다. 맹점은 오너드라이버라면 운전 중 사각지대로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각지대 안에서 우리는 그야말로 눈뜬 장님이 되고 만다. James Thurber의 뇌는 맹점을 비워놓지 않고 무언가 채워 넣은 것이다. 서성거리는 고릴라처럼. 


귀신을 보는 사람들 또한 이러한 맹점에 무언가 채워 놓는 사람들일 수 있다. 뇌 스스로 `빈자리`를 이해하기 위해 무언가 납득할 수 만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찰스보넷 신드롬을 지닌 사람들은 환영을 보는 미친 사람들이 아닌, 인간의 맹점을 볼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다. `뇌가 납득해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라마찬드란 박사의 말처럼 나는 내 오랜 환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조금 이해하게 되면서 마음이 편안해 졌다.


 

2. 뇌 속의 작은 인간 호문쿨러스




별로 이쁘지 않은 이 인간이 우리 뇌 속에 존재하고 있다면, 한마디로 `으악` 비명부터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 호문쿨러스는 우리 뇌에 실재하고 있는 기관이며 작용이며 인간이다. 물론 위 그림은 신체 감각을 접수하고 있는 뇌피질의 각 영영들을 형상화한 것이고 실제 그림은 다음과 같다.







감각정보 처리와 관련하여 특히 손과 입술에 대한 뇌피질 영역이 매우 넓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남성의 경우 발 밑에 성기가, 여성의 경우 가슴 부위에 성기감각 부분이 연결돼 있다. 성교시 여성이 가슴애무에 민감한 것도 이러한 감각영역의 위치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호문쿨러스와 관련해 신기한 것은 `환상사지` 환자들에 대한 스토리였다. 사지절단술을 받은 환자들은 여전히 절단된 사지에서 감각을 느낀다고 주장하곤 하는데 이는 사지절단 후 호문쿨러스가 다시 그려지게 되고, 예전 신체부위에서 느끼던 감각신호를 다른 부위에서 접수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다리를 절단한 남자의 경우는, 성교 시 다시 다리의 감각이 살아나는 생생한 느낌이 생겨난다고 한다. 이는 뇌피질에서 다리와 남자 성기의 위치가 근접에 있는데 절단 후 다리에 대한 감각이 성기 피질로 옮겨와 계속 신호를 접수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인 셈이다. 팔을 절단한 사람들의 경우는 얼굴이나 가슴 부위로 감각신호를 접수받는 위치가 변화면서 지속적으로 이 부위에 자극이 있게 되면, 동시에 절단된 팔에 대한 감각이 생생이 느껴지게 된다고 한다.
이들의 팔의 감각은 실재하는 것인가? 팔이 없는데도? 물론 실재하는 것이다.  실재로는 뇌가 느끼고 있는 것을 우리는 팔이 느낀다고 착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호문쿨러스의 위치는 사람마다 비슷하나 미묘한 차이가 있으며 또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이기에 사람마다 독특한 그림으로 드러날 것이다. 미묘한 감각신호에도 반응성이 큰 나 같은 사람의 경우 슈렉에 나오는 피오나 공주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상상이 드는데,,,



 

어쩌면 옛 선인들이 그렇게도 갈고 닦으려 노력했던 것의 실체가 호문쿨러스가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의미에서 도를 수련한다는 것은 외부자극에 민감해 지지 않는 훈련인 셈이니까.

작가소개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V. S. 라마찬드란(의학박사, 철학박사)은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교수이자 뇌인지 연구소 소장이다. 라 호야의 신경과학연구소, 스탠퍼드의 첨단행동과학연구소, 조국인 인도의 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뉴스위크>가 뽑은 21세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100명 중의 한 명으로 선정되었으며, 네덜란드의 왕립과학협회의 아리엔스 카퍼스 금메달, 호주국립대학교의 금메달, 올 소울 대학으로부터 받은 연구비를 포함하여 수많은 상을 수상하였고, 주요 매체에 출연하였다. 그는 가족들과 캘리포니아 델 마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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