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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과 리더십

HIT 753 / 정은실 / 2008-02-09


 

책이름 : 현대과학과 리더십(Leadership and the New Science)
글쓴이 : 마가렛 휘틀리(Margaret F. Wheatley)
옮긴이 : 한국리더십학회
펴낸이 : 21세기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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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9년에 출판되었고 2001년에 한국어판이 나왔습니다.
오래 전에 사놓았는데 읽어 내려가던 중에 이해가 어려워 지겨워져서(^^;)
덮어두었던 책을 최근에야 제대로 읽었습니다.

이 책은 이 시대의 리더십이 어떠해야한다는 것을 참 특별하게 풀어놓은 책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람직한 리더십의 모습들은 이미 2008년에 사는 우리들에게 새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왜 리더십이 그러해야 하는가를 과학적 패러다임의 변화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과학 분야에 문외한인 저로서는 모든 과학 용어들이 다 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양자물리학, 자기조직화 체계, 혼돈 이론을 간략히 설명하며,
조직운영과 리더십의 변화를 설명하는 저자의 관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읽어 내려가는 중간 중간에 예상치 않은 아하! 경험을 여러 번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의 아하! 경험이 일어났던 부분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 부분입니다.

어느 날 밤, 나는 해변과 해안 연구 전문가인 한 지리학자가 강한 비바람 속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을 당시 거대한 허리케인이 미국 동부의 아우터 뱅크스를
맹렬히 공격하고 있었다.
그 지리학자는 여러 해 동안 아우터 뱅크스 지역을 조사했던 사람으로,
그 지방의 독특한 지리적 특성들을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는 밖으로 나가 허리케인의 위력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폭풍우가 누그러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사님은 지금 밖이 어떻게 변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기자가 물었다.
나는 그 지리학자가 파괴된 가옥, 뿌리째 뽑힌 나무들, 침식된 해변 등 재앙에 대한
지류한 말을 늘어놓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침착하게 의외의 대답을 했다.
`새롭게 탄생한 해변을 보게 될 것 같군요.`

목표를 수립하고 계획된 대로만 움직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혼돈을 경험해보았고,
그 혼돈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성장과 진화의 답을 찾고 싶어 하는
모든 개인들과 리더들에게 지루함을 잠시 보류하고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굳이 모든 용어들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전반적인 주제를 자신의 관점으로 파악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단, 잘 정돈된 리더십의 해법들을 찾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 자체가 그러한 사고 자체를 지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결코 누구도 선명한 경계 속에 독립되어 있지 않고
전체의 장 속에서 각기 하나의 장으로 존재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그 장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는 세상,
무질서한 것 같으면서도 질서가 존재하는 세상,
그러한 세상에서 과거의 패러다임 대신에 어떠한 패러다임을 개인과 리더가 가져야하는가에 대한
저자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제가 이해한 바로는. ^^)

양자물리학에 대한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도중에는 내가 뭘 읽고 있나 싶은데 그저 읽으며 흘러가다보면
전체의 주제가 아직은 모호한 속에서도 정리가 되는 책입니다.
양자물리학, 자기조직화 이론, 혼돈이론, 혹은 이와 같은 현대 과학이 아니더라도,
뭔가 다른 영역에 대한 탐구를 통하여 내 영역의 여러 문제들을
이 책의 저자처럼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해보면 어떨까 하는 과제를 던져준 책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결과물을 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치열하게 탐구하는 그 혼돈의 과정을 통해 많은 것들이 새롭게 창조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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