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TV 동화 행복한 세상 2
출판사 : 샘터
글쓴이 : 기획 박인식, 글/구성 이미애
-------------------------------------------------------------------------------------------------------------------------------

수능이 치러진 오늘 미용실이 한산했습니다. 거의 텅 빈 것 같은 미용실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으며 3시간씩이나 걸리는 미용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들고 갔던 책이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서 미용실에 비치된 책을 그냥 한 권 집어 들었는데 그 책이 `TV 동화 행복한 세상 2`였습니다. TV에 방영된 짧은 영상 동화를 모아놓은 책이었습니다.

수십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다 비슷한 톤의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씩 계속해서 읽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는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다만 아름답지만 가슴 아픈 사연들에 마음이 많이 아파서 계속 축축하게 눈시울을 적시며 읽었습니다.

이 가을에, 동화 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아직 울 수 있는 내 감성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누리고 있는 것, 받고 있는 사랑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슴이 많이 막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분들, 마음이 건조해졌다고 느끼는 분들, 이 책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화나는 일이 생겨도 금방 마음이 풀리는 것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 오늘 제 체험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1시간쯤 지난 후에, 별 것 아닌 일로 1분쯤 누구랑 말다툼을 했는데 마음이 금방 원래 자리로 돌아오더군요. ^^ )

1시간 정도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향기 좋은 차 한 잔 옆에 두고, 화장지도 옆에 가져다놓고, 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에 한 번 읽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