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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ing Mind

HIT 732 / 정은실 / 2007-04-09

 


요즘 책들은 ‘제목’을 어떻게 붙이는가가 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많은 책들이 실제 내용보다 더 매력적인 제목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 Winning Mind(원제: The Power of Mindful Learning. Ellen J. Langer 지음, 안진환 옮김, 북스넛)는 내가 볼 때, 원제가 더 매력적인 책이다.


‘마음 챙김의 상태‘라는 단어로 많이 번역되는 ’mindful`이라는 깊은 의미의 단어를 대체하기에 ‘Win’이라는 단어는 좀 약하고 세속적이다. 역자와 출판사도 그러한 느낌을 가졌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영어로 제목을 쓰면서 다른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아마도 ‘mindful’ 이라는 단어가 여러 줄의 설명을 필요로 하는 단어이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그러므로 두 단어를 설명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독자라면 원제를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겉보기에는 얇고 단순해 보이는 책이지만, 기존의 생각을 허무는 촌철살인의 구절들이 과학적인 실험의 사이사이에 들어있다. 그런 구절들을 접하는 순간, 이제까지의 나의 고정관념들이 일순간 정지하며 mindful한 상태가 온다. 그만큼 이 책은 작지만 힘이 센 책이다. 촌철살인, 과학적, 실험 등의 단어를 들으면 이 책이 무척 딱딱해 보이는 책처럼도 생각될 수 있지만,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관찰하는 각종 실험들이 무척 흥미롭다. 실험의 과정과 결과, 그리고 그 결과를 해석하는 저자의 시각은 딱딱한 심리학을 참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 앨렌 랭거는 100여 편의 창조적 마인드에 관한 논문을 비즈니스 관련 저널과 학술지에 발표한 사람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마음챙김(mindfulness)’의 상태로 도달할 수 있는 명상 등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그 명상을 통해서 얻어지는 큰 효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창조성의 개발이라고 하니, 저자의 책 제목과 연구 분야가 잘 연결이 된다. 


저자는 이 얇은 책을 통해서 유연한 사고와 과학적인 실험에 근거하여 우리가 고정된 마인드의 함정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말 mindful한 상태로 우리는 이끌어준다.


스스로가 참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에게 이 책을 권한다.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경직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유연한 사고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책을 쓴다면, 이렇게 작지만 풍성한 책을 쓰고 싶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가 인용한,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의 글을 인용하며 짧은 소감문을 마친다.




        모든 경험은 완결됨이 없는 진행 상태이다.

        따라서 어떠한 시각도 최종적이라 말할 수 없다.

        모든 관점은 불충분하고 평형성도 결여되어 있으며,

        단지 나중의 관점을 만드는 토대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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