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HIT 929 / 정은실 / 2007-08-12
책이름 :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글쓴이 : 구본형
펴낸이 :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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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경영 전문가`, `1인 기업`의 대표주자인, 저자 구본형은 나의 역할모델이다. 1998년에 그의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해서 나는 그를 처음 만나고 그에게 매료되었다. 그 이후 해마다 출간된 그의 책을 거의 대부분 구매해서 읽었을 정도로 나는 그의 글과 그가 제시하는 삶에 끌렸다.
책을 통해서, 그의 기사가 실린 매체들을 통해서, 그의 칼럼들을 통해서, 그가 2005년경에 시작한 `꿈 프로그램` 홍보자료를 통해서 나는 그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2002년에 회사를 휴직하고 준비하던 일이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갔을 때, 다시 회사를 다닐 것인가, 하고 싶던 상담 공부를 시작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정신적인 지지가 되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 그였다. 2004년에 `1인 기업`으로 활동을 시작했을 때 어떻게 나의 삶을 꾸려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저만큼 앞서간 등불 같은 역할을 한 사람이 그였다.
사실 내가 그를 실제로 처음 만난 것은 2005년 어느 가을이었다. `마흔앓이`를 치열하게 하고 있던 남편에게 그의 `꿈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었는데, 그 꿈 프로그램을 마친 사람들의 모임에 가족의 자격으로 따라갔다가 처음으로 그를 만났다. 그때의 그 익숙함이라니. 책으로 만났던 사람을 실제로 본 후에 실망하는 경우가 대개는 더 많은데, 그는 책에서 보인 그의 모습과 다름없이 아니 그 이상으로 깊고 향기로운 사람이었다.
책이 아니라 실제로 만난 이후, `Rainbow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함께 준비하는 인연으로 이어졌고 그 덕분에 나는 내가 존경하던 그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대화하는 기회를 여러 차례 갖게 되었다. 잠깐의 위장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동안 자기를 위장하는 것은 어렵다. 오랜 시간동안 지켜본 그는 자신의 말과 행동, 내면과 외면이 정합을 이룬 참 조화로운 사람이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면서 그에게는 성공한 사람의 거만함이 없었다. 자신을 식물성의 수동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1인 기업`이 딱 맞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즐기고 자신이 줄 수 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늘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그다. 그래서 그를 진심으로 `스승`, `사부`라고 부르며 따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 책,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는 2004년 그의 책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의 개정판이다. 그의 팬인 나는 같은 책인줄 알면서 그의 책을 다시 읽었다. 그리고 또 감동했다. 그의 유려한 문장과 아름다운 비유와 깊은 사유에 질투를 느끼기도 했다.
이 책이 가치있는 이유는, 글쓴이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다. 단지 아름다운 문장이 아니고, 그저 소개하는 변화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을 대상으로 10년의 세월동안 적용한 삶의 과정과 결과물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한, 구본형은 `자기 삶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할만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를 통해 만나는 자기변화의 이야기는 비록 철저한 자기인식과 일상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지없이 아름답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게 하고 일상의 힘과 삶의 빛을 느끼게 한다.
제목만 달라지는 개정판은 때로 속은듯한 느낌이 드는데,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로 개정된 이 제목은 제목만으로도 30대 후반과 40대 초반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개정판의 가장 큰 매력은, 책 마지막에 실린 그의 연구원 `한명석`씨의 평설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그를 잘 아는 법이다.
... 쓰고 보니 이번 글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은이 구본형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다. 사실 이 책은 구본형의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 또한 우리의 과거를 그가 그랬던 것처럼 또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는 것처럼 10년마다 돌아보며 소중한 역사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것은 그가 말하듯이, 지나버린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거를 흘려보냄으로써 현재를 즐기며 미래로 흘러가게 하는 높은 수준의 전략이기도 하다.
자신이 믿는 바를 실천하면서 참 아름답고 자유롭고 건강하게 나누며 삶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 `내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 그러한 사람이 쓴 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이 책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