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문장_4월24일_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오는 것은 아니다
HIT 322 / 최학수 / 2017-04-27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오는 것은 아니다." 어느 수필가의 글이라네요.
어느 가을밤, 들리지 않던 풀벌레 소리가 유난스럽게 들리더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마음이 가을을 넘어 겨울로 치달았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머지 않았고 또 한해가 저무는데, 난 무엇을 이뤘는가 하고 성과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내게 겨울은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의 정점에서 겨울이 시작된 것이지요.
겨울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한 가을에서 조금씩 조금씩 다가왔습니다.
한 계절의 정점은 그 다음 계절을 맞기 위한 준비를 시작할 때입니다.
한 계절이 끝나고 다음 계절을 맞으려면 정신이 없을 터, 조금씩 앞 계절을 당겨와
살아야 하는가 봅니다. 우리는 중첩된 두 계절을 사는 셈입니다.
지금은 봄의 절정. 이제 여름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더 뜨거워질 태세를 갖춰야겠지요. 찬란한 신록의 봄을 놓치지 않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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