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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비 놀이
HIT 202 / 정은실 / 2016-06-30
오늘은 명상과 요가를 하고 나오느라 사무실 출근이 좀 늦었습니다.
등굣길 학생들도 출근길 직장인들도 없는 한가로운 산책로에서
네 살 남짓 되어 보이는 작은 아이와 엄마를 만났습니다.
아이의 빨간 옷이 꽃잎 같아서였을까요,
바쁜 어른들의 발걸음과 다른 두 사람의 속도 때문이었을까요,
시선이 한참 가 닿았습니다.
대개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아이는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며 팔랑팔랑 걷고 있었습니다.
아침나절에 비가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혹시 또 비가 내릴까 염려하였는지 엄마는 긴 우산을 들고 있더군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엄마도 어딘가 갈 걸음인지,
엄마의 한쪽 팔에는 아이의 가방 외에도 자기 가방이 들려있었지만,
아이의 속도를 따라 걷는 엄마의 발걸음이 참 편안해보였습니다.
길 중간쯤에서 키 큰 엄마가 장우산을 들어 나뭇잎들을 건드리자
아이의 또랑또랑한 목소리와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엄마가 나뭇잎 치니까, 물방울이 내 머리 위에 똑똑 떨어져!”
모녀의 나뭇잎비 놀이는 긴 산책로 동안 계속 되었을까요?
그 시간과 공간을 온전히 경험하고 있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그림처럼 고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