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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 너의 생일을 축하한다
HIT 935 / 정은실 / 2013-07-30
열아홉 살 너의 생일을 축하한다
2013. 7.30, 엄마 정 은실
네가 태어나던 18년 전 오늘도 오늘처럼 더웠다.
종합병원 출산실의 거친 공간에는
편안한 빛도 고요한 음악도 부드러운 목소리도 손길도 없었지만
나는 너를 낳고 생명의 신비로움에 놀라워하며
‘왜 울어?’하는 네 아빠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며 펑펑 울었다.
그날 나는 엄마가 되었다.
아빠 배 위에 조그맣게 올려놓곤 했던 너는
한 여름 더위에 땀띠로 고생하던 너는
왜 우는지 몰라서 엄마까지 같이 울리며 참 많이도 울던 너는
이제 아빠보다 더 큰 키로 아빠와 마주앉아 토론을 하고
듬성듬성 여드름이 난 얼굴에
굵직한 목소리로 수시로 유머를 날리며
엄마 어깨 위에 편안하게 팔 올리고 걸을 만큼 자랐구나.
강의하는 엄마를 만난 탓에
가끔 강의 중 사례로 도마에 올려지곤 하지만
힘든 일 금방 잊고 밝아지는 네 기운이
현재의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네 기운이
굳이 최고가 되기보다 네 삶에 행복하려는 너의 기운이
엄마는 참 좋구나.
잘 자란 어느 나무보다 더 싱그러운 열아홉 살 내 아이야.
이 세상 어느 빛보다 더 눈부신 열아홉 살 내 아이야.
네가 엄마 품으로 들어와 함께 했던 여덟 달 반에 감사한다.
네가 이 세상에 나온 날, 오늘을 축하한다.
네가 이제 곧 홀로 서서 살아갈 이 세상의 수많은 날들을 축복한다.
네가 네 삶에서 피워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길 소원한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