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4. 내 안의 빛의 자리에 들어가기
HIT 602 / 정은실 / 2012-04-10
일취월장님.
제가 마음을 다스리는 네 번째 방법을 소개합니다.
‘내 안에 있는 빛의 자리에 들어가기’입니다.
이 방법은
제 마음이 가장 고요하고 평온하고 사랑으로 가득 차 있을 때의 상태를 기억하고,
그 상태로 의도적으로 들어가서 잠시 혹은 오래 머무는 것입니다.
저는 그 상태를 ‘내 안의 빛’, 혹은 ‘빛의 자리’라고 부릅니다.
신, 근원, 대아, 참나 등의 용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우리 안에 있는 크고 깊은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 존재는 명상을 하다가 만나기도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다가 만나기도 하고,
삶이나 인간이나 우주의 경이로움을 알아차리는 순간 만나기도 하고,
불현듯 어느 때 고요히 나를 지켜보는 세상보다 더 큰 제3의 시선으로 만나기도 하고,
어렵거나 혼란스러운 때에 내 귀에만 들리는 소리를 따라 들어가서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한 특별한 경우만이 아니라,
나와 나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분리하고 고요히 관조할 때,
아!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구나, 알아차리는 순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늘 온전한 나와 함께 있는 거지요.
다만 내가 알아차리지 못할 뿐입니다.
‘온전한 나와 함께 있는 느낌’, 즉 ‘빛의 자리’에 있는 느낌이 어떤 것이냐고요?
사람마다 그 느낌은 다를 수 있는데, 제가 그 상태에 있을 때 느낌은 아래와 같아요.
어떤 욕심도 저항도 평가도 두려움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나를 안아주며 바라보며 느끼며,
다섯 가지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 세상을 바라보며 느끼며,
지금 이 순간에 가만히 머물 때,
바쁜 쳇바퀴 일상에서는 감지하지 못했던,
헤아릴 수 없이 깊은 평화, 거울 같은 고요함, 말할 수 없는 따듯함,
큰 품에 안겨 있는 듯한, 혹은 모든 것을 내가 품고 있는 것 같은 사랑의 기운이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 시작하여 몸 전체로 퍼집니다.
경험해보신 적이 있나요? ^^
가만히 눈을 감고 시간여행을 해보세요.
경험해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분명히 있어요.
만약 있었음에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면, 지금 한 번 해보세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그 상태를.
마음이 무거울 때, 마음이 바늘구멍처럼 작아질 때, 마음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춤을 출 때,
의도적으로 그 빛의 상태를 기억하고 그 상태에 들어가 보세요.
어두운 에너지가 밝은 에너지로 전환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이런 경험을 강하게 한 적이 없거나, 기억하지 못한다면,
혹은 몸으로 어떤 상태를 경험하는 것에 취약하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보는 것도 좋아요.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은 무엇일까?”
“만약 그 어떤 두려움도 수치심도 버릴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내가 이미 나의 최상의 모습으로 성장해있다면, 그런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신의 관점에서 지금 이 상황을 본다면 어떻게 보일까?”
“10년 후, 지금보다 더 성숙해진 내가 지금을 돌아보고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일취월장님. 어떤가요? ‘내 안의 빛의 자리에 들어가기.’ 같이 적용해보고 싶으신가요?
아주 간단히 실행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명상하기, 고요한 숲길을 산책하기, 깊은 영감을 주는 책이나 음악을 접하기 등이 있어요.
이 방법을 통해, 상황을 끝없이 분석하고 평가하거나,
자신을 비난하고 책망하며 모든 내적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덫에 걸리지 않고,
빛의 자리를 회복함으로써, 마음의 평온함 또는 지혜로운 해결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이 참 신기한 것은, 때로 해결안을 찾지 못할 때조차도,
상황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데, 마음의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