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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주일을 돌아보며
HIT 624 / 정은실 / 2009-06-02
지난 7주 동안 내 삶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만약 예전 같았으면 그 많은 이야기들이 이곳 자유게시판의 글들로 남았을 것입니다.
그러지 못했던 것은 내가 글을 쓸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이야기들이 많았음에도
그것들이 글이 되어 흐르지 않았습니다.
가장 적합한 단어들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충 떠올린 단어들로 표현하기에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정과 생각들을 글로 옮겨내어 표현해내기보다
그 감정과 생각들을 온전히 경험해야 하는 것이 더 먼저라고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나는 지난 토요일 아버지 49재 때에도 아버지께 드리는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억지로 짜내듯 글을 쓰기는 했지만,
그것은 나의 마음을 온전히 담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그 글을 영전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글만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나의 일상도 궤도를 벗어나 있었습니다.
긴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아니 새로운 일상의 궤도에 진입합니다.
이 새로운 길은 작은 강 하나를 지나게 될 것입니다.
이 강 너머에는 내가 한 번도 도달해보지 못한 무엇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강은 내가 건너야 할 마지막 강이 아니라 수많은 강들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과 노제를 보며 멈추지 않고 흐르던 그 눈물이,
지난 토요일, 아버지 49재를 치르며 올라왔던 그 깊은 곳의 눈물이,
나의 마지막 눈물이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눈물 많은 나는 많이 울게 되겠지만,
그런 눈물은 다시 흘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큰 슬픔과 큰 부끄러움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이
내 일상의 새로운 에너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어느 날, 나의 삶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 세워질 때,
나의 삶이 오롯이 그 비석에 담긴 짧은 글 속에 부끄럼 없이 담겨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