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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산길 걷기
HIT 671 / 정은실 / 2009-03-27
맨발로 산길 걷기
2009. 3. 25, 여주
관악산을 오르다가
운동화를 벗었다
양말도 벗었다
내 몸이 산을 만났다
생강나무처럼
진달래처럼
신갈나무처럼
소나무처럼
바위처럼
풀처럼
그저 그 땅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서 있는
그 산의 생명들처럼
나도 그곳에 아무 것도 가리지 않고
온전히 내 모습 그대로 있고 싶었다
맨발로 걷는 산이
신발로 걷는 산보다 더 산같았다
신발을 신고 걸으면 산이 보였는데
맨발로 걸으니 내가 산이 되었다
내가 온전히 어떤 존재를 있는 그대로 느끼지 못함은
그 어떤 사람을
그 어떤 현상을
그 어떤 대상을
그대로 그 존재하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함은
내가 나 그대로 그들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임을 알았다
내가 나 그대로 그들 그대로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임을 알았다
맨발로 산을 올랐다가
맨발로 산을 내려오는 길
산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산이 나에게 잊지 말라 한다
내가 너였고 네가 나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