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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명상
HIT 613 / 정은실 / 2008-07-03
어떤 날은 사진 한 장에 가슴이 잠시 멈추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실린 조용철님의 사진을 보면서도 그랬습니다.
별빛이 가득한 초원에 누워 그 별빛을 담은 밤하늘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강원도에 강의를 다녀오던 어느 밤 늦은 날에,
산길 가에 차를 세우고, 헤드라이트까지 꺼버린채,
까만 어둠 속에서 혼자 한참 바라보던 그 별밭같기도 합니다.
그 아래 신영길님의 글도 좋군요.
사진을 보며, 글을 글며, 잠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 가슴속에 어떤 빛이 켜져 있나...
이리저리 켜진 빛에 가려서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환한 빛 하나는 무엇인가...
내가 그 빛으로 비출 수 있는 이 세상 어느 부분은 어디일까...

빛의 세계,
초원의 밤하늘에는
어둠보다 빛이 더 많다.
여느 별보다 별이 더 밝고 더 커 보인다.
어디에라도 잠시 기대 밤하늘을 보고 있어보라.
자신이 별들속으로 빨려 들어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밝게 빛난다. 우리 안에 있는 별도 그렇다.
별을 아름답게 볼 수 있으려면 다른 불은 꺼야 한다.
가까이 있다고 더 밝은 것도 아니다.
간절함이 깊을수록 밝게 빛난다.
오직 간절함만으로.
- 신영길의《초원의 바람을 가르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