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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봄
HIT 591 / 정은실 / 2008-05-19
오늘 씨앗에서 숲으로 100일 프로젝트 게시판에 한 씨숲님이 좋은 시를 한 편 올려주셨습니다.
그곳 게시판의 대부분의 글들은 주로 씨숲회원들만이 공유하는지라, 함께 읽고 싶어서 이곳으로 퍼왔습니다.
그리고 그 시를 읽으며 떠올랐던 생각들을 몇 줄 글로 담아보았습니다.
인간의 봄
얼어붙은 대지에 다시 봄이 움트고 있다.
겨울동안 죽은듯 잠잠하던 숲이
새소리에 실려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우리들 안에서도 새로운 봄이
움틀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미루는 버릇과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는 그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인간의 봄은 어디서 오는가 ?
묵은 버릇을 떨쳐 버리고
새롭게 시작할때
새 움이 튼다.
-법정스님 ` 살아있는것은 다 행복하라 ` 중에서 -
이 시를 읽으며 이른 아침 나무 아래에서 내 온 몸에 새 움이 터오는 모습을 떠올리며
잠시 나무가 되어봐야지... 하는 즐거운 계획을 세웠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어린 나무에도 고목에도 똑같이 새로 돋아나는 어린 새싹들을 보며
인간은 왜 저렇게 새로울 수 없는가 부러워하곤 했는데,
법정스님의 글을 읽으며, 아하! 했습니다.
여러분,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내 몸에 새 움 트게 하기?
상상하는 지금도 온 몸이 간질간질해집니다.
바쁜 한 주를 보내며 몸 에너지 관리가 부족해서 다소 지쳐있던 몸과 마음에
연둣빛 물이 오릅니다.
영차영차 새 움을 틔우는 새봄의 나무처럼
조바심 없이 조금씩조금씩 그렇게 새로워지는 내가 보입니다.
어느날 문득 눈을 돌리면 묵은 버릇 다 떨치고 새로운,
지금처럼 싱그러운 모습의 내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