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내가 사는 이유
HIT 615 / 김용규 / 2008-04-03
그대가 양지 바른 정원에 뿌리를 내렸을 때
내 삶은 이 곳 주산지 물속에 허리를 묻었다.
150년 세월. 간혹
마른 땅을 그리워한 날도 없지 않았으나
나는 이 곳에서
꽃 피우기 게으른 적 없었다.
부족한 호흡.
몸을 뒤틀어야만 하늘로 닿는 길을 열 수 있지만
나는 이 곳을 제제창창(濟濟蹌蹌) 지켰다.
내 어깨에 기대어 삶을 잇는 텃새와 철새들,
내 뿌리에 은거하며 알을 품는 버들치들,
내 줄기에서 물을 머금는 원생의 이끼들, 애벌레들…
갇히고 휘어졌거늘
내 삶에 기대는 어느 생명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